- 취임 때 ‘시총 10위’ 삼성전자
- 공격 경영·미래산업 투자로
- 재계 1위·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글로벌 삼성을 이끌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6년 5개월 간의 투병 끝에 25일 새벽 4시 서울 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 자택에서 쓰러져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고 끝내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 삼성 지주사 격인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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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참석했던 고 이건희(가운데) 회장과 이부진(왼쪽)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오른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 제공 |
고인은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을 맡았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가 터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재계와 체육계 건의로 사면을 받아 2010년 3월 그룹 회장에 복귀했다.
회장에 취임할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2만 7000원 대였고 시가총액 역시 국내 10위권에 불과했다. 가전시장에서도 금성사(현 LG전자)에 밀렸다. 1987년 연간 매출은 2조 3813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27억 원, 345억 원에 그쳤다.
고인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제2의 창업에 나섰다. 그 결과, 2014년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삼성전자 주가는 133만 5000원, 시총은 196조 6446억 원으로 성장했다.
1942년 1월 9일 故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3남 5녀 가운데 3남(일곱 번째 자녀)으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경남 의령 본가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경남 마산과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형인 고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이병철 회장 눈밖에 나면서 그룹 후계자로 낙점됐다.
그가 이끌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등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28일 오전 발인한다. 장지는 부친인 이병철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경기 지역의 선영으로 알려졌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