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 3.7% 인력 2.4% 불과
- 제조업종 집중 체질 개선 시급
- “타산업과 융합, 동반성장해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봇 산업이 부산에서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은 ‘로봇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부산로봇산업 발전방향’ 산업&혁신 브리프를 25일 발표했다. 지역 로봇 산업의 현황 분석과 함께 기업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기존 산업과 융합해 산업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7년까지 집계된 부산의 로봇 기업은 97개 사로 전국 대비 최저 수준인 3.1%에 불과했다. 제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곳이 32개사(33%)로 가장 많았고, 로봇 서비스 24개사(24.7%), 로봇 부품 및 부분품 21개사(21.6%)가 활동했다.

규모가 작은 만큼 총매출액도 2755억 원으로 전국 대비 3.7%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제조업용 로봇 기업이 2063억 원으로 전체의 74.9%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은 편이다. 산업 종사 인력은 951명으로 전국 대비 2.4%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산업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열악하고 업종별로도 제조업용 로봇에 집중돼 앞으로 산업 성장을 도모할 연구개발 인력의 비중이 작다는 점이 지적됐다.

부산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기본적인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에코델타시티 등의 사업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주차 로봇, 물류이송 로봇이나 의료로봇 재활센터(헬스케어 클러스터) 등을 도입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제품·기술 수요와 공급까지 반영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역 내외의 산·학·연 전문가 참여로 구성된 워킹그룹(WG)을 운영하고, 부산 로봇 산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추진 예정인 부산시 로봇 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부산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수립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15일 ‘부산시 로봇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해 지역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방향성 정립과 부문별 육성지원 시책 및 기반조성, 인력양성과 공급, 로봇 기업의 창업·성장 촉진에 관한 지원시책 등의 계획을 수립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