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력 가하는 내외부 차단 밀봉
- 고무 패킹 다이어프램 공급
- 국내 전 생산량의 80% 담당
- 전국 3곳뿐인 성능 인증업체
- 산학연 통해 새 메커니즘 진행
- 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 표창도
- 올 하반기 매출 100억 원 목표
- “내년 40주년, 지역 공헌하고파”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쿠쿠’ 밥솥에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 있다. 밥을 짓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동안 내부와 외부를 차단하고 밀봉하는 고무 패킹 다이어프램이다. 이 부품을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는 기업이 부산에서 태동해 업계를 끌어나가고 있다. 고무패킹 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대영하이켐이다.
■‘국민 밥솥’에 필수인 고무 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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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하이켐 변영후(왼쪽) 대표이사가 경남 양산의 본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직원과 함께 시료 분석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1981년 대영화학공업사로 시작한 대영하이켐은 전자부품 및 산업공업 용품에 필요한 상업용 특수고무를 생산한다. 1994년 6월 ㈜대영특수고무로 명칭을 바꿨고, 2014년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대영하이켐으로 사명을 확정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산업용 고무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힘써왔다.
대영하이켐은 특히 ‘국민 밥솥’으로 불리는 쿠쿠에 쓰이는 고무 다이어프램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어프램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국내 3개사에만 성능 인증을 줄 정도로 생산 공정과 안전 검사가 까다롭다. 국내 다이어프램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대영하이켐의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는 증거다. 이외에도 부속과 부속 사이에 틈을 막아주는 O-링도 각종 표준사양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굵기로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실리콘으로 만든 방독·방진 마스크용 부품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주목받는다.
대영하이켐이 보유 중인 생산 금형만 2000벌 이상으로 하루 20~30세트는 고정으로 생산한다. 해외 공장에도 부품을 직접 수출하면서 이름을 알린다. 대영하이켐 관계자는 “고무 제품은 에이전트 같은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매출의 10~15% 정도가 수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영하이켐은 기존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고무 부품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 대영하이켐 변영후 대표이사는 “IMF 외환위기 당시 큰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회사 체질 개선에 힘써 왔다. 한 업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너무 크지 않도록 사업 분야를 조율하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특수 고무로 혁신 성장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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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영하이켐에서 생산하는 고무 다이어프램(위)과 밸브 제품. 대영하이켐 제공 |
대영하이켐은 지난 4월 기장군에서 경남 양산으로 회사를 확장 이전했다. 기존 회사보다 3배 큰 규모로 본사 건물과 생산시설을 옮겨왔다. 대영하이켐 관계자는 “사실 주변에서 ‘경기가 어려운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고 만류도 했다. 하지만 현재 회사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본사 건물을 처음 본 사람들은 외관에서 고무 생산 회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다. 깔끔한 색깔의 패널로 만든 외관에 생산시설 주변 바닥과 벽면에도 기름때를 찾아볼 수 없다. 첨단 시설이 갖춰진 기업부설연구소도 고무 회사라는 이미지를 깨는 데 한몫한다. 변 대표이사는 “고무 산업은 청결하지 못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급을 낮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처음부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본사 방문객도 많이 놀란다”고 전했다.
고무 소재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2010년 3월 부산대 화학공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었고 경남정보대·대구 섬유연구원 본원 등과 함께 섬유와 고무를 합작한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있다. 대영하이켐은 2012년 300bar(㎏/㎠)의 압력을 견디는 CNG용 다이어프램 개발에 성공해 이노비즈 기술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연구소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등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변 대표이사는 “고무 원료의 배합기술, 성형 , 금형 등을 꾸준히 연구한다. 예전부터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 하나만 보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연구를 독려한다”고 말했다.
대영하이켐은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창업자 변청호 초대 회장에 이어 2대째 경영을 맡은 변 대표이사의 감회도 남다르다. “올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전했고 하반기에는 매출 100억 원까지 달성하면서 내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창업주의 자취가 남은 부산 경남 지역을 떠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에도 공헌하고픈 마음이 큽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