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힘내라 부울경 소·부·장 <4> ㈜중앙카프링

부품 연결 핵심 ‘커플링’ 전문 생산 … R&D 투자로 미래 준비도 착착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9-27 19:10:22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자동차·농기계 부품업체로 시작
- 우연히 만든 커플링 호평에 전환
- 30년간 단 두 차례만 가격 인상

- 10년 연구 풍력발전 부품 인기
- 냉각설비용 등 미래 먹거리 기대
- 3년 새 10개국 해외시장 개척

제조 부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음새다.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이음새가 헐겁거나 빠지면 안전성이 떨어져 생산 제품에 영향을 끼치고 현장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박이나 자동차 부품에서 다른 부품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커플링’이 이음새 부품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커플링 부품이 부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30년 가까이 지역을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커플링을 생산하는 ㈜중앙카프링(사상구 학장동)이 주인공이다.
중앙카프링 한백술 회장이 사상구 학장동 본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품 연결의 핵심 소재 ‘커플링’

1977년 설립된 중앙카프링은 풍력발전용 커플링, 복합소재 커플링 등 각종 커플링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축을 기준으로 톱니바퀴로 이어지는 기어 커플링과 그리드 커플링, 디스크 커플링 등 기계 종류와 크기에 따라 커플링 종류도 다양하다.

본사 건물 내 3개 층에 걸친 생산라인이 쉼 없이 돌아간다. 원재료 수입량만 한 달에 최대 60t에 달해 일일 생산량이 많을 때는 100t 이상 집계될 때도 있다. 철강 원재료를 크기와 용도에 따라 자르는 절삭기를 거쳐 가공기술(MCT)을 가해 구멍을 뚫고 톱니를 만든다.

중앙카프링은 자동차 및 농기계 부품을 제조로 출발했다가 전문 커플링 생산기업으로 전환했다. 한백술 회장이 당시 기계 부품으로 커플링을 직접 만든 게 계기였다. 한 회장은 “여러 고민 끝에 만든 커플링 부품을 주변에도 선보이고 무료로 써보라고 나눠주니까 긍정적인 반응이 왔다. 이후 주문을 받아 본격적으로 커플링만 생산하면서 특허도 등록하고 회사 대표 제품으로 삼았다”고 회상했다.

한 회장은 자신만의 사업 원칙으로 ‘신용 확립, 철저한 약속 이행, 시간 엄수’를 내세운다. 30년 동안 제품 가격도 두 번밖에 안 올려 고객사를 배려했고, 주요 공장이 밀집한 부산을 기반으로 두터운 거래 관계를 만들었다. 그는 “가격을 안 올려도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고객과도 자연스러운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원칙을 잘 지키면 일이 많아지고 부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카프링은 커플링 부품의 새로운 분야 개척도 꾀한다. 약 10년의 연구 끝에 개발해낸 풍력발전기용 커플링은 국내 대기업과 중국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부식을 방지하고 설치·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복합소재를 기반으로 만든 냉각설비용 커플링도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 위한 세대교체도 진행중

중앙카프링 한백술 회장(오른쪽)이 직원들과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kimsh@kookje.co.kr
오랜 시간 기업을 이끌어 온 데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한 몫했다. 본사에 마련된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신규 커플링 부품에 대한 고민과 생산이 끊임없이 이뤄진다. 국책 과제를 따내 새롭게 만든 커플링 부품도 이곳을 거쳐 빛을 봤다. 한 회장은 “최근 회사의 주력으로 떠오른 풍력발전용 부품 커플링과 가스터빈용 커플링, 컴퍼지트 커플링 등이 이곳 연구원의 손을 거쳐 나왔다. 풍력발전 부품 개발 이후에 신규 업체 발주도 늘어나면서 R&D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미래를 대비해 기업 경영을 이끌어갈 세대교체도 진행 중이다. 한 회장의 손자인 한영대 생산관리부장은 지난 5월 입사 후 생산라인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리 업무보다 직접 생산 공정에 참여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한 부장은 “어릴 때부터 익숙한 공장이라 적응이 어렵지는 않다. 조립된 제품이 거래처 고객사에 도착해 좋은 평가를 받고 쓰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앙카프링은 앞으로도 꾸준히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커플링 부품 하나로 시작해 업계에서 세계적인 수출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해 미국 인도 캐나다 터키 멕시코 등 최근 3년간 10개국 이상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코로나19 탓에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수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시제품 테스트와 온라인 거래를 통해 지속해서 해외 영업도 진행한다.

한 회장의 자신감도 넘친다. “커플링 부품은 기계 내부에 쓰이는 만큼 1년 정도는 기계를 써봐야 안정성 등 여러 가지를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 여러 업체와 비교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 공장에서 중앙카프링 산 부품을 쓰는 모습을 꿈꿉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0. 10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6. 6“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9. 9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10. 10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9. 9가상자산 소득 2029년부터 과세…정부, 또 '2년 유예' 결정
  10. 10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