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해무 피해… 8·9월 실적 촉각
코로나19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부산항이 세계 10대 주요 항만 물동량 순위에서 한 단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난해 기준 2200만 TEU의 물동량을 처리해 세계 6위 항만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1위인 중국 상하이, 2위 싱가포르, 3위 닝보-저우산, 4위 선전, 5위 광저우에 이어 6위였다.
부산항은 코로나19 초기에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세계 4위 항만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칭다오항의 상승세에 밀리면서 지난 7월 현재 지난해와 같은 6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칭다오항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7월 현재 부산항은 1249만 TEU의 물량을 처리했으나 칭다오항은 불과 27만 TEU가 부족한 1222만 TEU를 기록하면서 부산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반면 칭다오항은 0.9% 증가하며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결정적인 영향은 8월 말부터 9월까지 이어진 태풍에 의한 피해다. 제9호 태풍인 마이삭과 제10호 하이선이 부산을 관통하면서 항만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항만 시설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태풍 내습 당시 부산항 전 부두의 운영을 중단하고 피항시키느라 조업하지 못한 날이 4일이나 되면서 물동량 처리가 줄어든 것이다. 당시 중국은 태풍이 비껴가면서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반면 중국 칭다오항이 해무 등으로 7, 8월에 항만 폐쇄를 하는 날이 많아 물동량 차이가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근소한 차이지만 부산항이 6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PA 이응혁 마케팅부장은 “중국의 항만 폐쇄로 해마다 부산항이 반사이익을 받아 왔고, 올해도 7, 8월에 항만을 폐쇄한 날이 꽤 많은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항만 폐쇄와 부산항의 태풍 영향 중 어느 쪽이 피해를 적게 받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BPA는 오는 21일께 8월까지의 물동량 추이가 집계되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한 운영사 관계자는 ”일본 요코하마항의 경우 항만 물동량 순위는 40~50위에 머물고 있지만 운영사 간 덤핑 경쟁을 벌이지 않아 실익을 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덤핑이 상습적으로 이뤄지면서 물량을 처리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물량만 따질 게 아니라 질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