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의 전용면적 84㎡(34평) 아파트가 비수도권 최초로 15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부산도 해운대구 일부 단지의 매도 호가가 15억 원이 넘어서 조만간 ‘30평대 15억’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면서 부산 일부 지역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4동 ‘빌리브범어’ 84㎡ 아파트가 지난달 말 15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 7월 29일 13억5000만 원으로 2개월 만에 2억 원 가까이 급등했다. 업계는 한 건의 거래만으로 전체 시세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현상과 수도권 자금의 풍선효과가 섞이면서 나타난 과열양상이라는 분석한다.
부산도 해운대구 중동과 우동의 롯데캐슬스타,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마린시티 자이 등의 실거래가가 12억 원을 넘어선 데다 일부 아파트는 15억 원대 매물이 나오면서 조만간 대구 수성구의 이상 급등을 따라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면 주변 단지 가격도 들썩인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가 거품 논란과 과열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가격 변동이 적은 지역, 아파트와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수밖에 없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대구 수성구는 서울 강남처럼 지역에서 초집중 된 곳으로 이전부터 부산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었다. 부산도 시장 규모로 볼 때 조만간 해수동은 대구를 따라갈 여지가 크다.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과 그 외 지역의 심각한 양극화로 정부도 규제 카드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부산에서도 10개 중에 1, 2개 정도는 3.3㎡당 5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를 소화할 수 있는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특정 단지의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동별로 핀셋 규제를 할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규제는 정체 내지는 하락한 지역에 대한 부양정책이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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