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값 상승과 추가이자 등 변수
- 가격 치솟아 되레 공급 피해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신규 분양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경동리인 2차 아파트가 후분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건설사가 짓는 ‘나홀로 아파트’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지역의 첫 후분양 아파트다. 부산 최초 3.3㎡ 당 분양가가 3000만 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일 지역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중동 경동리인 2차 아파트는 애초 지난 7월 말 분양할 예정이었다. 분양가는 인근에서 2017년 분양한 롯데캐슬스타의 3.3㎡당 평균 분양가인 1810만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책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의 과정에서 HUG 측이 올초 인근에서 분양한 소규모 아파트의 분양가를 기준으로 더 낮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는 수영구, 동래구와 함께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는 후분양의 경우, 착공 뒤 공사 진척률이 70%를 넘어야 분양할 수 있는데 추가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가 300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지역 최고 분양가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파트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2730만 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인근 롯데캐슬스타 분양권의 최고가는 지난 6월 30일 거래된 11억6177만 원으로 3.3㎡당 3400만 원에 달한다. 인근 우동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분양권 최고가는 지난달 1일 거래된 12억1290만 원으로 3.3㎡당 3400만 원이 넘는다. 해운대 중동 경동리인 2차 아파트는 지상 45층, 4개 동, 632세대 규모의 고급 주상 복합아파트로 건설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사인 경동건설이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공기는 43개 월이다.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HUG의 무리한 분양보증 심의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에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도 HUG가 과도하게 낮은 분양가를 요구해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어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분양가 규제는 필요하지만 규제를 위한 규제는 피할 수 있도록 HUG가 독점하는 분양보증 업무를 민간에도 개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고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분양가를 산정할 수 있어야 안정된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