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점포 폐쇄시 3개월전 통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금융권도 고령층을 위한 금융환경 조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시행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오프라인 점포 폐쇄로 고령층의 금융 불편이 늘어남에 따라 점포 폐쇄시 사전 절차를 강화한다. 금융위는 현행 지점폐쇄 영향평가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참여하도록 하고, 점포 폐쇄시 통지 시점은 현행 1개월 전에서 3개월 전으로 강화했다.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점포 폐쇄시에는 대체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고령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큰 글씨와 쉬운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전용 모바일 앱도 나올 예정이다. 당국은 앱 제공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고령층 이용이 적은 온라인 전용상품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것도 개선한다. 온라인 특판상품을 제공할 때엔 그와 유사한 혜택을 보장하는 고령층 전용 대면거래 상품이 출시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합리적 사유 없는 연령차별 등은 금지할 예정이다.

치매환자 등 자산관리가 힘든 고령자를 위한 후견지원신탁(치매신탁)은 활성화한다. 수탁재산 범위를 채무와 담보권 등으로 확대하고, 치매신탁 전문 특화 신탁사가 진입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한편 지난해 부산의 고령인구 증가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2019년 인구주택 총조사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이하 11월 1일 기준) 부산지역 전체 인구(331만2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60만1000명)가 차지한 비중은 18.2%로 2018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상승 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것이다. 1.0%포인트대를 기록한 곳도 부산이 유일했다. 전국 상승 폭은 0.7%포인트(14.8%→15.5%)였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