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공간 확대한 복합쇼핑몰로
- 변신 시도 이커머스 공세 대항

이커머스 공세에 밀린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대항마로 ‘체험 매장’을 꺼내들었다. 단순히 장을 보는 대형마트에서 벗어나 고객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소비자의 발길 돌리기에 나섰다.

고객들이 부산 연제구 거제동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 조성된 패밀리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둘러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점을 리뉴얼해 지역 커뮤니티 몰 ‘코너스(CORNERS)’ 1호점을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너스는 가족 단위 고객이 영화, 외식, 어린이 놀이시설, 서점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복합쇼핑몰의 성격을 갖고 있다. 대형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커뮤니티 몰이라고 이름 붙였다. 코너스는 ‘집 앞 골목(코너)을 돌면 만나는, 소소하고 특별한 일상’이라는 뜻이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코너스는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올리브영, 에잇세컨즈, 아디다스 스타디움 등 유명 패션브랜드와 SPA 브랜드, 스타일바이 미인, 피그먼트, 쉬즈미스, 모던 & 시크 Top Tier, 지오지아, 조군샵 등 대형편집숍과 스트리트 브랜드 등 트렌디한 신규 MD를 도입했다. 극장과 사직야구장, 축구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선호하는 외식(F&B)브랜드도 도입했다. 야구장 방문 고객을 겨냥해 부산 깡통시장 유명 떡볶이인 ‘이가네 떡볶이’, 전국 3대 족발 브랜드로 알려진 ‘편장군 족발’, 샌드위치 전문브랜드 ‘서브웨이’ 등 포장해 갈 수 있는 음식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카무카츠’, ‘채선당행복가마솥밥’, ‘송사부고로케’ 등 매출이 검증된 F&B 브랜드와 부산 지역 식당인 ‘웨이쿡’, ‘송정집’ 등도 운영한다.

기존 시설인 극장 CGV를 비롯해 ▷피트니스·볼링장 ‘코오롱 스포렉스’ ▷놀이와 운동이 결합된 신개념 키즈카페 ‘챔피언 더 블랙벨트’ ▷복합문화서점 ‘아크앤북’ 등 대형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세토놀(셋재주 토요일은 코너스에서 놀자)’라는 이름으로 음악회, 플리마켓 등 문화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코너스는 2018년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이 취임 후 처음 구상을 밝히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 중 하나다. 홈플러스 측은 “온라인쇼핑이나 다른 대형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연면적 약 6만5000㎡(약 1만9700평), 몰(Mall) 영업면적 약 2만9174㎡(약 5800평)로 규모 면에서 전국에서 6번째, 쇼핑몰 기준 매출은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매장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아시아드점이 입점 10년차의 노후화된 시설과 경쟁점포 대비 차별성이 부족했던 브랜드 구성으로 넓은 면적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집객 요소가 부족했다고 코너스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