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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6> 뽀너스

깃털처럼 가볍게, 통풍으로 시원하게 … 간호사 고충 헤아린 신발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8-18 19:42:2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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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몰 대표와 간호사인 아내
- 병원서 신는 간호화 개발 합심

- 안창에 구멍 내 통기성 극대화
- 충격·부하 줄여 근육 피로 낮춰
- 2030 취향저격 디자인 감성도
- 방수·오염처리 ‘널스 포켓’ 인기

“코로나19 시국에서야 간호사들의 노고가 알려진 것 같아서 뿌듯하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제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간호사와 의료직, 서비스직을 위한 종합쇼핑몰 뽀너스의 임태현 대표이사와 김소진 대표가 입을 모아 말한다.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2017년 설립한 뽀너스에서 간호화를 비롯해 간호사에게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간호화를 만드는 뽀너스의 김소진 대표(왼쪽)와 임태현 대표이사가 제품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 kookje.co.kr
■가볍고 바람 잘 통하는 간호화

뽀너스는 대표 상품 ‘시그니처 간호화’를 시작으로 가벼움에 중점을 둔 ‘깃털·리썸’ 시원함을 강조한 ‘쿨링’ 등 총 6종의 간호화를 만든다. 업무 특성상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간호사들을 위해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재질로 구성했다. 기존 신발은 외피에 난 구멍을 통해 바람이 통한다면, 뽀너스의 간호화는 안창(인솔)에 구멍을 내 걸을 때마다 펌프처럼 바람이 신발 옆과 위로 통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부산 기업 뽀너스에서 생산하는 간호화와 간호사들을 위한 물품.
주요 고객인 2030 간호사가 모양과 색상에도 민감한 만큼 특별한 문구를 새겨넣거나 원하는 색으로 제작하는 등 디자인도 강조한다.

밑창(아웃솔)은 미끄럼 방지 기능을 넣어 빠르게 걷거나 뛰어도 넘어지지 않도록 안정감을 제공한다. 성능 테스트 결과 발에 가해지는 충격 및 부하(족저압력)감소와 근육 피로 경감 효과도 증명됐다. 생산공장에서부터 총 3차례에 걸친 철저한 검수 시스템으로 제품 불량률을 줄인다.

뽀너스 간호화는 현재 영남대학교병원과 대구가톨릭병원 등 대형병원을 비롯해 간호학과 학생들의 단체주문을 받는다. 뽀너스는 올해 부산 브랜드 신발 육성사업에 선정돼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임 대표이사는 “솔직히 지난해까지는 저희끼리만 고군분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도 시에서 신발 산업을 소홀히 하지 않고 좋은 사업을 마련해줘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간호사와 쇼핑몰의 ‘콜라보’

뽀너스는 간호사 출신의 아내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남편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간호학과 출신으로 5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학창 시절부터 현직 간호사 생활 당시까지 느꼈던 힘든 점을 떠올려 제품을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잘 모르고 그저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업무 강도가 그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여러 가지로 고생하는 간호사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나 콘텐츠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으로 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반에는 김 대표가 간호사 일을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와 제품 개발 등 회사 업무에 매달렸다. 임 대표이사는 “옆에서 아내가 너무 힘들어 보여 안쓰러웠다. 간호사는 전문직이면서 환자를 챙겨야 하는 서비스직 업무도 맡아 실제 생활에서는 열악한 면이 많았다” 고 말했다.

뽀너스는 간호화 외에도 간호사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의 경험과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요청을 모아 만들었다. ‘널쓰리포켓’은 지니고 다녀야 할 물건이 많지만 유니폼 주머니가 자주 훼손되는 간호사에게 인기가 높다. PVC 소재로 만들어 방수 및 오염 방지 기능을 갖췄고 옷에 탈·부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존 주머니 1개의 널스포켓에서 주머니 3개를 갖춘 ‘널쓰리포켓’을 개발해 디자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스프링집게줄, 테이프커터키, 휴대용가위, 머리망을 비롯해 실습 간호사를 위한 상식이 간단하게 정리된 ‘널스 페이퍼’도 만든다. 뽀너스 윤지성 사업기획팀장은 “전문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간호사들이 환자를 응대하는 실생활에서 필요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다. 간호사들 사이에서 ‘필수템’으로 등극한 것도 많다”고 귀띔했다.

뽀너스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 영역을 넓혀간다. 현직 간호사이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를 발굴해 지원한다. 이들이 그린 웹툰을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지역 기업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한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역 의료인에게 방호복을 지원했고, 지난 2월에는 독거노인복지재단에 300켤레의 운동화(100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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