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스마트 공장·편의시설 구축
- 노후 오염산업 이미지 탈피 기대

‘오염산업’이라는 오명을 쓴 부산 사하구 장림 표면처리 산업단지가 친환경 선도단지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19일 사하구 장림 표면처리 선도단지(조감도) 조성사업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장림 표면처리 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산업 선도단지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새롭게 변신한다.

시는 2021년까지 국·시비 총 180억 원을 들여 ‘청년 친화형 친환경 선도 표면처리단지’를 조성한다. 이번 사업에는 ▷공동 폐수처리장 친환경화 ▷단지 내 근로자편의시설과 문화시설 설치 ▷공동 물류창고 신축 등이 포함된다. 지상 3층, 지하 1층의 집적화 단지 건물과 함께 별관 2개 등 3개의 건물이 들어선다.

부산장림표면처리조합은 조합 부지를 아파트형 공장으로 바꿔 스마트 공장 시설을 구축하고 표면처리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등 일대를 친환경 표면처리 특화 단지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조합 김양근 이사장은 “1986년 설립돼 오랜 시간 고민해 온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면처리 산업은 지역 대표 뿌리산업으로 전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공정이다. 부품의 금속재료 표면을 전기적·물리적·화학적으로 특수 처리해 보호 표면을 생성시킨다. 특히 부산의 주력산업인 기계·자동차·조선기자재 등 업계와도 밀접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력 부족, 노후화된 환경시설 등으로 외면받아 왔다. 산단 인근 주민이 폐수와 악취 발생 민원을 넣는 데다 기업 지원시설이 부족한 탓에 노후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장림 표면처리 산업단지가 안착하면 수년째 부지 문제로 표류 중인 부산 표면처리 집적화단지(국제신문 지난 1월 7일 자 3면 보도)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앞서 부산 표면처리 집적화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도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4년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를 부지로 선정했다가 환경오염 문제로 반대에 부딪혔고, 이후 연구개발특구가 들어서면서 결국 무산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