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지역은 90%나 늘어
- 싱가포르 생계형 탈취 증가
- 소말리아 해역선 2년간 0건
- 서아프리카 선원납치 등 심각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사고가 사라지는 대신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생계형 해상강도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고가 전년 동기(78건)보다 약 26% 증가한 98건 발생했으며, 선원납치·인질 등 인명 피해도 93명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적사고의 급증은 아시아 해역이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 해역에서는 해적사고가 42건 일어나 전년 동기(22건) 대비 약 90%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연이어 발생한 생계형 해상강도 증가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해적사고가 많았던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 및 연합함대의 활동, 해상특수경비원 승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단 한 건의 해적공격도 없었다.

전 세계 해적사고의 약 36%(35건)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베냉 등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의 사고건수는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선원납치 피해는 전 세계 발생 건수의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서는 지난 5, 6월 외국적 어선에 승선했던 우리 국민(6명)이 납치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해역 연안국의 경우 불안한 정치정세, 취약한 해상보안, 빈곤 등으로 어민들이 해적 또는 테러단체에 가담하고 있으며, 특히 해적사고가 잦은 나이지리아에서는 반정부조직과 연계된 범죄활동이 육상과 해상에서 연일 일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이 해역에서의 해적활동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서아프리카 해역 내 우리 선박·국민의 해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및 현지 선사에 관련 동향을 수시로 전달하며 선원납치 사건이 주로 발생하는 나이지리아 베냉 카메룬 인근 해역 등 고위험 해역에서의 통항·조업금지 및 무장요원 승선 등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악화 등으로 해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되는 등 해적에 의한 피해가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 항해선박 및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은 고위험해역 통항·조업금지, 무장경비요원 승선 등 해적피해 예방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최근 5년간 상반기 해역별 해적공격 건수  (단위 : 건)   2016 2017 2018 2019 2020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3(1) 9(7) 2(2) 1(0) 3(0) 서아프리카 31 20 46 36 35 아시아 54 43 43 22 42 기타 10 15 16 19 18 ※자료 :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