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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황각규 실적 부진에 전격 사임

경영권분쟁 등 신동빈 회장 보좌, 쇼핑·화학 동반 악화에 깜짝인사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8-13 22:09:17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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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지주 “그룹 변화 위한 용퇴”
- 후임엔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롯데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전격 사임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 3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황각규(왼쪽), 이동우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퇴진 등을 담은 인사안을 확정했다. 롯데지주가 정기 인사가 아닌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위급 인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온 송 부회장은 유임됐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는 그룹 내 유통전문가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뒤 41년간 롯데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수업 중이던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 내에서 ‘신동빈의 남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황 부회장은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주도하며 롯데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대화화재(롯데손해보험),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KT렌탈 인수, 삼성그룹의 화학부문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신 회장과 함께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을 책임졌다. 특히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 중국 사드 보복, 신 회장의 구속 등 그룹의 위기 상황 때마다 최전방에서 신 회장을 보좌하며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롯데지주는 “황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용퇴했다”면서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에 대해 재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그룹의 양 축인 쇼핑과 화학의 동반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전국 700개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롭스 가운데 30% 200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도 아직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98.5% 급감한 수치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0% 주저앉았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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