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분야는 ‘금녀의 공간’이라고 비유될 정도로 대표적인 남성의 고유영역으로, 연약한 여성이 거친 바다를 버텨낼 수 없다는 편견이 오랫동안 고착화됐다. 하지만 여성들은 점차 금기를 허물고 바다로 나아갔고 현대 여성들은 해양 전문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 같은 바다와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바다와 여성’ 테마전시를 28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바다의 시작, 바다 설화와 여성’에서는 해양문화 속에 기록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닷가에서 구전되는 초자연적인 이야기 및 미신에 여성들이 주로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 여러 문화권의 신화 속에서 우상시된 바다 여신과 해안지역의 미신과 편견으로 희생된 여성들을 소개한다. 2부 ‘바다 노동 속의 삶’에서는 여성과 관련된 어업인 굴 채취를 비롯해 깡깡이 마을 아지매와 자갈치 아지매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3부는 ‘바다로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역사적으로 해양 문화사와 관련이 깊은 여성들을 소개하고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대항해시대의 이사벨 1세와 엘리자베스 1세, 조선의 의인 김만덕, 청나라의 대해적 정일수 등과 관련된 시각 자료와 현대 해양 전문 분야에서 직접 상선을 타며 활동하는 해기사, 극지연구소의 월동연구대원 등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공간을 하나의 설치미술 공간처럼 꾸며 전시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