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향후 물가를 낮추고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 거래 확대가 물가동학(물가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의 확대는 비용 절감, 가격 투명성 제고, 경쟁 심화 등을 통해 기업의 가격설정행태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물가동학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지난 2017~2019년 롯데멤버스사에서 소비자의 구매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분석을 실시했다. 전체 데이터 중 온·오프라인 채널 간 제품 매칭이 가능한 4개 제품군(전자제품, 화장품, 식료품, 기타 가정용품 등)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데이터는 11억5000만 건이고 전체 제품 수는 16만6000개, 거래금액은 6조 원(온라인 4000억, 오프라인 5조6000억)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평균적인 가격은 낮았다.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는 특히 화장품(-12.6%)과 전자제품(-7.6%)이 가정용품(-2.5%)과 식료품(0.1%)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가격조정 역시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더 빈번하게 조정되고 조정 폭도 대체로 작았다. 특히 가격 조정 폭의 경우 오프라인 화장품은 25.3%로 큰 편이지만 온라인은 12.7%에 그쳤다. 이는 온라인의 가격 조정 빈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경쟁이 있는 오프라인 상품 그룹(온라인매출 비중이 1% 이상인 제품)과 여타 그룹의 비교 결과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온라인 경쟁이 있는 그룹이 상대적으로 더 가격이 빈번하게 조정되고 조정 폭도 작았기 때문이다.
분석을 요약해 보면 온라인 판매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고 ▷가격 조정이 빈번하며 ▷오프라인 가격의 인하까지 유도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나라의 온라인 거래 비중은 주요국과 비교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 온라인 거래 비중은 21.4%로 영국(19.0%), 독일(15.9%), 미국(11.0%), 프랑스(10.9%)를 웃돌았다. 온라인 거래 규모와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은은 “온라인 거래 확대는 비용절감, 가격투명성 제고 및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을 통해 기업의 가격설정행태를 변화시키고 물가 동학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하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활동 유인이 커지면서 온라인 거래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물가에 하방압력을 주고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