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사용액이 절반 이상 줄면서 ‘장롱카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구간별 캐시백 혜택을 차등화하고 오는 9월 지역 소상공인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지만, 동백전 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8일 시에 따르면 동백전 사용액은 지난 4월 2334억7500만 원에서 지난달 1428억4700만 원으로 꺾인 뒤 이번 달 현재 930억12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은 동백전 캐시백 요율이 10%에서 6%로, 충전한도가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어든 시점이다. 특히 지난 2~4월 매달 20만 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가입자도 5월을 기점으로 5분의 1수준인 4만 명대로 급락한 이후 이달에는 1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대로면 동백전 사용액은 이달 말 약 1116억 원 정도로 두 달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5~6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전의 위기는 부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인기성 이벤트’로 가입자 모으기에만 급급했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시가 동백전을 단순히 결제수단으로 보고 10% 캐시백 이벤트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만 급급했을 뿐 일선 구·군의 중층적 구조를 만드는 등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 미흡했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자 사용이 줄었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