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운영계획 없으니 거품 빠져
- 日 사용액 120억… 증가세 지속
- 중층 구조 갖춘 인천 e음과 대조
부산시의 즉흥적인 정책 추진이 ‘동백전의 추락’을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가 동백전 사업을 추진하며 국비 예산을 받아쓰는 단순한 역할만 할 뿐 일선 구·군과 연계된 중층적인 운영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서 혜택이 줄자 사용자도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340만 명)보다 인구가 적은 인천(290만 명)의 지역화폐 ‘이(e)음’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더 크게 드러난다. 인천시 지역화폐 관계자는 28일 “인천e음의 최근 하루 사용액은 약 120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의 지역화폐 앱에 기초지자체인 구 단위 지역화폐가 만들어지고 그 하부 단위로 아파트나 대학 대상 카드까지 추진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동백전 사용 급감을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대다수가 동백전과 겹치는 데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시점도 동백전 사용액이 급감한 시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런 문제가 고착될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다음 달부터 캐시백 요율을 또다시 조정한다. 10만 원까지 10%, 나머지 5% 등 사용금액 구간별 캐시백을 차등화한다. 그러나 구색 맞추기 수준이라 사용 진작 효과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는 9월 동백전에 소상공인 온라인몰인 지역상품몰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동백전 사용 자체가 부진하면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가 살아나기 위해선 인천e음처럼 시와 구·군의 지역화폐 예산과 사업이 중층적 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인천e음은 기본적으로 50만 원까지 10% 캐시백을 지급하고 앱 내 같이 운영되는 기초지자체별 추가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20%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 온라인몰과 공공배달앱도 마련돼 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부산은 동구 이바구페이, 남구 오륙도페이 등 기초지자체 지역화폐가 동백전과 연계되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는 측면이 있다. 동백전 사용이 많은 부산진구, 해운대구에도 지역화폐를 만들어 동백전과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