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홀딩스 주총서 사장 선임
- ‘형제의 난’ 완전히 막 내려
신동빈(사진) 롯데지주 회장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사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여기에 신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내용을 담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친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수년을 끌어온 ‘형제의 난’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그룹은 유언장 작성 시점이 신 명예회장이 정상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 때라는 점에서 생전에 생각했던 후계 구도가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7월 1일 자로 롯데홀딩스 사장과 CEO로 선임됐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현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사직만 유지한다. 롯데지주 측은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실질적으로 창업주 역할을 이어받아 수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표 대결에서 패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등의 ‘신동빈 지지’가 확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창업주가 20년 전 차남인 신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내용을 담은 유언장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유언장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서명돼 일본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오던 것을 고인의 가족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유언장에는 ‘사후에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유지(遺旨)가 담겨 있었다고 롯데지주는 전했다.
신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