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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2> 디에이치인터내셔널

모녀가 함께 신는 커플 구두 지향 … 착한 가격으로 성장 ‘날개’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6-23 19:33:1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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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로 론칭
- 소가죽·스웨이드로 편한 착화감
- 40년 경력 장인 생산 품질 보증
- 대표가 직접 가죽·자재 등 공수
- 가장 비싼 게 5만9000원에 불과
- 매월 500켤레 이상 주문 받아내
- 다양한 신발 생산라인 확장 목표

“딸은 어렸을 때 엄마의 구두를 신어 보면서 꿈을 키우거든요. 그런 마음을 담아 모녀가 함께 신는 신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디에이치인터내셔널 박관선 대표는 ‘엄마와 딸이 함께 신는 커플 구두 콘셉트의 브랜드 ‘레브’를 론칭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엄마와 딸을 연결하는 구두 ‘레브’

   
디에이치인터내셔널 박관선 대표가 사상구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서 브랜드 ‘레브’ 제품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레브는 프랑스어로 ‘꿈’을 의미한다. 어린 여자아이가 커서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브랜드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레브의 대표 제품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는 커플 신발 ‘레브 로퍼 세트 포 맘 앤 키즈’다.

박 대표는 “이미 구두 브랜드가 많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SNS에서 엄마와 아이의 커플 아이템을 많이 봤는데 신발은 없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레브는 첫 시제품 ‘레브 스퀘어’를 시작으로 현재 13개의 구두를 선보인다.

레브의 모든 제품은 40년간 수제화를 만들어온 신발 장인들이 생산해 품질을 보증한다. 박 대표가 직접 서울에서 가죽과 자재를 사들여 부산까지 운반하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나 추가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레브의 아동용 신발은 안전·보건·환경·품질 관련 법정강제인증제도를 단일화한 국가통합인증마크(KC)도 받았다.

부드러운 스웨이드와 소가죽을 소재로 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신발 끈이나 일부분만 다른 색깔로 염색된 가죽을 배치해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박 대표는 “분홍색 소가죽을 찾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적도 있다. 남자아이에게도 잘 어울려 많은 엄마들이 만족한다는 후기를 보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레브 제품은 소가죽 구두지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레브 신발 중 가장 비싼 제품의 가격이 5만9000원이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브랜드를 알린다는 취지로 한 명이라도 더 제품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착한 가격’을 책정했다. 인터넷 자사 몰에서 제품을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당일배송도 가능하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레브의 주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박 대표는 “여대생도 많이 구매하는데 특히 엄마와 같이 신고 싶다며 추가로 주문하는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 여름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지난달까지 매월 500켤레 이상의 주문을 받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이 좋아 무작정 뛰어든 열정

   
부산 신발 기업 디에이치인터내셔널에서 생산하는 ‘레브’ 제품 모습.
경남 김해 출신의 박 대표는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신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서울 성수동의 가죽 신발 공방이나 곳곳의 신발 가게를 거의 매일 다녔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부산도 신발로 유명한 곳이라 ‘신발을 만드는 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었다고 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신발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신발을 좋아하는 것과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처음에는 신발을 만드는 금형을 뜻하는 ‘라스트’라는 용어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신발 장인 여러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에이치인터내셔널은 부산에서 시작한 여성 창업 기업으로 지난해 8월 설립돼 11월 브랜드를 론칭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 입주했고 우수신발지원 사업에도 선정된 유망기업이다.

디에이치인터내셔널은 지금의 구두 위주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신발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무난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많은데 카테고리를 넓혀 다양한 신발을 만들어보고 싶다. 저고리 앞섶을 본떠 발등 부분이 드러난 시원한 여름 신발같이 전통적인 디자인을 모티브로 여러 제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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