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시티 3~19층 260실 규모
- 서울 이어 국내 두번째 개점
- 방마다 발코니… 6성급 호텔
- 해운대 펼쳐진 인피니티풀
- 고메식당·짐 싸주는 서비스도
- 로비 디자인에 최치원 작품 반영
- 직원 90% 지역민·식재료 조달
- 지역과 상생 위한 노력 지속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에 오픈한다. 시그니엘은 호텔 등급을 나누는 공식 기준으로 최고 등급인 5성급을 뛰어넘어 럭셔리 호텔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6성급을 표방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처’와 ‘롯데’가 합쳐진 의미를 가진 ‘시그니엘’ 브랜드를 내건 두 번째 호텔이다.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최고층(101층) 건물인 엘시티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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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개장하는 시그니엘 부산의 객실 내부 모습. 김종진 기자 |
■방마다 다른 전망 이채
시그니엘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은 해변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객실의 90%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 뷰(ocean view)라는 것이다. 객실은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서는데 각 층의 양 끝인 1호실과 25호실을 제외하면 모두 바다를 볼 수 있다. 모든 객실에 발코니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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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니엘 부산 3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 이미지 사진. 시그니엘 부산 제공 |
방마다 볼 수 있는 뷰가 다른 점도 특징이다. 해운대 앞바다, 해수욕장, 동백섬을 볼 수 있는 전망과 달맞이 언덕, 미포항을 볼 수 있는 전망으로 크게 나뉘는데, 하나의 객실에서 두 가지 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객실도 있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객실마다 사이즈와 뷰가 다르다. 호텔이 위치한 엘시티가 판상형(한 곳을 바라보는 일자형)이 아니라 Y자형 구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티 뷰인 곳은 욕실 통유리창 앞에 욕조를 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객실에는 시몬스의 프리미엄급 모델 ‘뷰티레스트 더 원’과 바티칸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이탈리아 침구 브랜드 ‘프레떼’ 제품이 구비됐다. 어메니티는 ‘딥티크’가 제공된다.
■“기대 이상의 특별한 경험 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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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층 중식당 ‘차오란’ 이미지 사진. 시그니엘 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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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이미 여러 특급호텔이 있고 다음 달에는 그랜드조선호텔도 문을 연다. 이들과 차별화된 시그니엘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롯데호텔 현장 출신 최초 여성 임원(상무)으로 지난해 2월부터 시그니엘 부산 오프닝 준비 작업을 진두지휘한 배현미(51) 총지배인은 “시그니엘이 지향하는 가치는 ‘리브 비욘드 익스펙테이션(Live beyond expectations)’이다.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누구나 한 번쯤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원하는 고객에게 호텔 직원이 직접 짐을 풀고 꾸려주는 테일러드(Tailored) 서비스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투숙이 아닌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로 식음매장이 강한 ‘고메(Gourmet) 호텔’도 시그니엘이 내세우는 중요한 포인트다. 시그니엘 부산은 5층에는 뷔페 레스토랑 ‘더 뷰’, 광둥식 중식 레스토랑 ‘차오란’, 차이니즈 이자카야 콘셉트의 ‘차오란 바’가 있다. 1920년대 개화기 홍콩 분위기를 반영한 차오란은 영국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하카산 런던(Hakkasan London) 출신 셰프 이체량과 협업해 딤섬과 차이니즈 BBQ 등 광둥요리를 선보인다. 3층 로비에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가 컨설팅한 ‘더 라운지’와 디저트 ‘페이스트리 살롱’이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지만 토종 브랜드로서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은 서비스도 마련했다. 티콜래기브와 협업해 투숙객에게 전통차를 경험할 수 있는 웰컴 티 서비스와 욕조에 우려 목욕할 수 있는 배스(Bath) 티백을 제공한다. 양식 매장인 ‘더 라운지’에서도 우리나라 식재료를 활용한 솥밥을 메뉴에 포함시켰다.
■가족 고객 겨냥한 리조트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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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수영장 ‘인피니티풀’. 김종진 기자 |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과 타깃 고객이 다르다. 관광지인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가족 고객을 첫 번째 타깃으로 겨냥했다. 배 총지배인은 “시그니엘 부산은 쉼을 위해 자연 속에 그대로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펼쳐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인피니티풀은 서울에서 즐길 수 없는 부분이다”고 했다.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은 나란히 투숙객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산에는 서울에 없는 키즈 라운지가 6층에 마련돼 있다. 미국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샹테카이’의 스파도 국내 최초로 시그니엘 부산에 들어선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에 시그니엘 부산 오픈이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 배 총지배인은 “시그니엘 부산의 예약률은 시그니엘 서울 오픈 당시보다 약 20~30% 높다”면서 “‘럭셔리 호텔’을 글로벌 유수호텔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매력적인 도시 부산에 진출한 럭셔리 호텔을 즐기러 온 분들이 지역에 자극이 되고 차별화된 호텔이 기존 호텔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지역 호텔업계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과 어우러진 로비
시그니엘 부산에는 지역과 상생을 고민한 부분도 곳곳에 드러난다. 호텔의 첫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3층 로비의 디자인은 호텔이 위치한 해운대와 연관지었다. 해운대라는 지명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신라 시대 문인 최치원의 시 ‘바위봉우리(石峯)’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프런트데스크의 배경은 시의 족자가 걸려있는 모습이고 맞은편 벽면은 산 모양의 루버로 장식했다. 리셉션 라운지 중앙의 대형 기둥과 글라스 데코는 햇볕을 받고 떨어지는 폭포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로비에 있는 ‘더 라운지’는 모래사장에서 보는 해와 달을 컨셉으로 우드 계열 가구를 비치하고 전구를 달았다.
배 총지배인은 “진정성이 없는 브랜딩은 있을 수 없다.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딩은 진정성이다. 해운대의 지명을 지은 분부터 시작해 부산을 조사하고 디자인 설계에 반영했다”면서 “직원의 약 90%를 현지 채용하고 식재료도 부산서 조달한다.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부산의 명소를 알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