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24 최근 매출 분석 결과
- 봉지얼음 작년 대비 61% 증가
- 야외용 소용량 컵 29%↑ 그쳐

- 수박도 클수록 가파른 증가세
- 이마트 특사이즈 매출 50% ↑
- 1인가구 영향 5㎏ 미만도 인기

- 비빔면 시장도 중량 경쟁 치열
- 팔도비빔면 올해 20% 늘리고
- 오뚜기 ‘진비빔면’도 푸짐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먹거리 시장의 ‘더위 사냥’도 본격화됐다. 특히 이른 더위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용량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아주 크거나 작은 수박이 잘 나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1~2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니 수박들과 자른 수박을 선 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얼음도 비빔면도 커지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이었던 15일간 여름철에 주로 찾는 얼음과 아이스크림, 음료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실내용인 대용량 제품의 매출 증가 폭이 야외용인 소용량보다 컸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큰 투명봉지에 각얼음이 담긴 봉지 얼음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4% 늘었다. 홈 타입 아이스크림(41.5%), 탄산음료 페트병(42.6%), 대형 생수(2L·16.8%), 대형 과즙음료(1.5L·11.8%) 등 집에서 즐기는 대용량 제품이 대부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야외 활동 시 많이 찾는 소용량 컵 얼음과 바 타입 아이스크림은 각각 29.1%, 12.3% 늘어 증가율이 대용량 제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탄산음료 캔(11.5%)과 소형 생수 (0.5L·2.6%), 소형 과즙음료(1.9%)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24 측은 지난해까지는 날씨가 더워지면 야외로 나가는 인파가 늘면서 소용량 얼음 컵과 마실 거리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집에 두고 먹는 대용량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 별미’ 비빔면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1억1500만 개를 팔며 비빔면 시장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비빔면은 올해 중량을 20% 늘렸다. 지난 3월 출시된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출시 2개월만에 판매량 2000만 개를 넘어서 팔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양초의 매운맛과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함을 결합시켰고 기존 메밀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농심은 지난 4월 ‘칼빔면’을 출시해 지난 2개월 동안 900만 개를 팔았다. 칼국수 면발과 김치 비빔소스를 활용해 다른 비빔면과 차별화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크거나 작거나’ 수박 양극화 시대

코로나19는 여름 대표 과일 수박 시장의 판도도 바꿔놨다. 지난해까지는 1인 가구 증가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수박 판매가 두드러졌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큰 수박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4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부산지역 이마트 전체 수박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이 중 7㎏ 이상인 특사이즈 이상 수박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불과 4% 증가해 전체 수박 중 판매 비중이 3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수박 크기가 클수록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6㎏ 미만은 53% 감소했고, 6~7㎏은 23%, 7~8㎏은 64%, 8㎏ 이상은 90% 늘었다.

1~2인 가구 증가로 5㎏ 미만의 작은 수박이 잘 나가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이마트 전체 수박 매출에서 5㎏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에서 지난해 16%로 늘었다. 작은 수박은 사과처럼 깎아 먹는 까망애플 수박, 망고처럼 속이 노란 블랙망고 수박 등 미니 수박과 ‘나혼자 수박’, ‘반쪽 수박’, ‘1/4쪽 수박’ 등 잘라 파는 수박으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수박을 혼자 먹기 좋은 크기인 600g 내외로 소포장해 3980원에 판매하는 ‘나혼자 수박’은 2018년 처음 선보인 뒤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이 20% 상승했다. 2017년 처음 선보인 ‘반쪽수박’과 ‘1/4쪽 수박’도 2018년 160%, 지난해 15%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