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외화를 환전해 택배나 면세점, 항공사 카운터를 통해 받을 수 있게 된다. 우체국이나 현금인출기(ATM)를 통한 해외 송금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4일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융복합·비대면 확산과 경쟁 촉진을 통한 외환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환전과 송금 업무 위탁이 허용된다. 은행·환전상·소액 송금업자는 모든 환전·송금 업무를 외환 서비스 공급자는 물론 다른 산업 참여자에게도 위탁할 수 있다. 은행이 택배 업체나 항공사, 주차장 운영 업체 등에 환전을 위탁할 경우 고객은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환전한 외화를 집에서 택배로 받거나 항공사 카운터나 면세점 주차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만 고객에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해 온 소액 송금업자도 다른 금융회사나 ATM 업체에 업무를 위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집 근처 새마을금고나 우체국 창구, ATM 등을 통해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증권·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소액 송금업자는 고객이 송금을 원하는 국가에 협력업체가 없더라도 국내 다른 소액 송금업자의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그간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핀테크 기업과 고객이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하도록 한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을 이용하는 고객도 앞으로는 ATM이나 창구 거래 등을 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또 다른 안건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도 확정했다.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단계별 추진 과제와 실행 방안을 담았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첫 상용화 이후 10년간은 기체에 조종사가 탑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제시한 자율비행 목표 시기는 2035년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사회적 타협 메커니즘인 ‘한걸음 모델’ 후보 과제로 ▷도심 내국인 공유숙박 ▷농어촌 빈집 개발 활용 ▷산림 관광 등 3개 분야를 선정하고 연내 성공 사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