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매출도 덩달아 늘어

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여파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배송 상품을 통한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가 대체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메가마트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인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메가마트 온라인 쇼핑몰 ‘메가마트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주문 건수도 70% 뛰었다. 메가마트몰 신규 회원 가입자도 전주에 비해 20%, 지난해와 비교해 1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마트몰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대형마트 내 판매 상품으로 피킹해서 바로 배송하는 마트형 지역 온라인 쇼핑몰로 대체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 28일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자 29일 이마트몰을 포함한 신세계 통합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새벽배송 주문 건수와 매출이 전날 대비 각각 15%, 40% 증가했다.

쿠팡 사태 이후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29~31일 매출이 2주 전보다 5.6%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많이 팔리던 물티슈, 분유 매출이 각각 68.7%, 73.5% 급등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같은 기간 기저귀 등 유아용품 매출이 전주보다 61.8% 증가했다. 두부류, 과일류, 요리·반찬류도 각각 60.5%, 53.5%, 50.2% 늘었다.

매장을 특화해 선방 중인 대형마트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 해운대점은 지난해 8월 일렉트로마트를 열고 체험형 매장으로 변신한 뒤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 해운대점은 지난해 11월~지난 4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 매출이 10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전체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