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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서 더 끌린다…캐릭터 내세워 MZ세대 지갑 공략

업계 2030 마케팅 전쟁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5-26 19:21:3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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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 B급 캐릭터 개발 경쟁

- 빙그레·CJ제일제당·풀무원 등
- 개성 강한 세대 친근하게 어필

# 언택트 시대 ‘라이브 커머스’

- GS25 편의점 실시간 방송 판매
- 백화점들은 담당조직 확대·신설

‘MZ세대를 잡아라.’ 유통업계는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은 ‘재미’와 ‘독특함’에 지갑을 연다. 업계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햇반 ‘쌀알이 패밀리’ 8종 (왼쪽), 애슐리 캐릭터 4종. 각 사 제공
■식품업계 자체 캐릭터 봇물

MZ세대를 겨냥한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는 자체 캐릭터 개발이다. EBS의 크리에이터 캐릭터 ‘펭수’라는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업계는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빙그레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각 사 제공
빙그레가 지난 2월 말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빙그레우스’가 대표적인 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나라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맛있어)’가 전체 이름이다. 빙그레 제품과 로고로 온몸을 치장한 순정만화 캐릭터로, 빙그레 상품을 의인화한 캐릭터 소개와 재밌는 드립을 섞어 상품을 홍보한다. 첫 게시글이 올라오고 석 달 만에 팔로워가 5만여 명이 늘어 13만 명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햇반 캐릭터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 8종을 선보였다.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는 흰쌀, 현미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다양한 잡곡들을 형상화했다. ‘쌀알이’는 백미, ‘브라우니’는 현미, ‘까미’는 흑미, ‘킹콩’은 검은콩, ‘기기’와 ‘조조’는 기장과 조, ‘뽀리’는 보리, ‘삐삐’는 병아리콩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쌀알이 패밀리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캐릭터를 활용해 인형과 휴대폰 팝소켓, 스티커, 학용품,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내놓을 계획이다.

   
동원참치 캐릭터 ‘다랑이’. 각 사 제공
동원F&B도 동원참치의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를 개발하고 갤럭시와 카카오톡 테마(바탕화면과 아이콘 등을 꾸밀 수 있는 디자인)를 출시했다. 다랑이는 동원참치의 다랑어를 의인화한 캐릭터로 동원참치 캔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세계여행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만두’ 브랜드를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층과 소통하기 위해 만두 캐릭터 ‘얄피’를 선보였다. 이를 활용해 캐릭터가 직접 소통하는 콘셉트로 공식 SNS를 운영 중이다. 쿠션, 담요 등 캐릭터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고양이 캐릭터 ‘페퍼’와 ‘솔트’를 내세워 ‘불타는’ 시리즈(불타는 고추짜장, 불타는 고추짬뽕, 불타는 고추비빔면)를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도 자체 캐릭터 4종을 공개하며 브랜딩 강화에 나섰다. 애슐리의 대표 시즌 식재료인 치즈, 딸기, 갈릭, 새우를 모티브로 만든 코타, 베리빗, 람찌, 오몽새가 푸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애슐리는 지난 13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금속 배지 4종을 내놨다. 앞으로는 매달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를 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화점·편의점도 라이브 커머스

   
25일 GS25 서울 강남프리미엄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GS25는 25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을 실시간 방송으로 파는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했다.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과 손잡고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일 낮 12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생방송 쇼핑 기획전을 한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GS25 군모닝버거, 힘내라 대한민국도시락 등 신선식품 10종을 매장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판다. GS25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동영상을 통해 상품의 품질과 맛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신세계는 최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26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은 상무를 대표로 내정했다. 신세계는 마인드마크의 사업 목적을 영상·오디오 기록물의 제작·배급과 인터넷 콘텐츠 사업 강화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영상 콘텐츠 강화가 주요 목적으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1월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던 MCN팀을 콘텐츠 팀으로 전환하고, 3명이었던 인원을 20명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새로운 영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인 영업전략실 산하 디지털추진팀을 최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손잡고 백화점 매장 상품을 온라인 실시간 영상으로 판매하는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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