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보유 중인 전체 차량 중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비중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26일 발표한 ‘2019년 공공부문 친환경차 보유 현황’ 자료를 보면 시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52대의 차량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전기·수소차(12대)와 하이브리드 차량(21대) 등 친환경차는 33대로 6.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519대는 휘발유차와 경유차였다.

지난해 말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공부문 전체의 친환경차 비중은 12.7%(총 11만8314대 차량 중 1만4981대)로 집계됐다. 시의 친환경차 비중이 공공부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셈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친환경차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55.8%, 156대 중 87대)였다.

문제는 공공부문의 친환경차 비중조차 정부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차 도입 의지 등을 고려할 때 ‘12.7%’라는 수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부산 16개 구·군별로는 남구의 친환경차 비중이 17.8%(107대 중 19대)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영구(17.3%) ▷연제구(16.9%) ▷사상구(14.9%) ▷서구(14.5%)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래구는 전체 94대의 차량 중 친환경차를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았다. 동구(1.1%) 기장군(2.2%) 중구(6.10%) 등도 친환경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는 공공부문 친환경차 보유 비율을 현재 12.7%에서 2022년 35%, 2030년 9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신차 구매 시 80% 이상을 전기·수소차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의무 구매 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자료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