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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관문공항 필요성엔 ‘끄덕’…검증 시한엔 또 침묵

부산 상공계 - 정 총리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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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PK 당선인과 회동 이어
- 상의와 만나며 해결 의지 드러내
- 비공개 진행, 긴밀한 얘기 오간듯
- 월드엑스포 유치 등 의견도 전달

- 만남 주선했던 박재호 의원
- “총리, 일단 검증지켜보자 말해”

부산 정·재계가 ‘김해공항 확장 절대 불가’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PK) 당선인 전원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예방한 지 이틀 만인 14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정 총리를 찾은 것도 동남권 관문공항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정 총리는 부산경제계의 의견을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와 정부에 확실히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다음 달로 예정된 검증위의 결과 발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14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정세균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상의 이갑준 상근부회장,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신정택 강병중 전임 회장, 정 총리, 허용도 회장, 송규정 전임회장, 이남규 수석부회장. 국무총리실 제공
■관문공항 의지 보였으나 ‘절반 성공’

정 총리가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 부산 정·재계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하면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검증 완료시기나 부산 입장에서 유리한 발언 등 관심을 모았던 주요 사항에 관해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 등 우리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했다”며 “(김해신공항안) 재검증을 하는 중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PK 당선인들과의 면담에 이어 이번에도 정 총리가 재검증 완료 시기 등에 대해 입을 다문 것이다.

부산상의 회장단은 현재 국토부의 여객수요 예상치는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동남권이 현 수준에서 더는 발전하지 못하고 인구유출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하는 현 정부 정책기조와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간담회에 제한된 시간이 있는 만큼 참석자 간 발언이 중복되지 않게 사전에 전달 내용에 관해 역할 분담을 했고, 지역 경제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별도의 경제현황 자료도 만들어 총리실에 전달했다.

이갑준 부회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을 바라는 부울경 주민의 뜻이 모두 같다. 대구 경북도 통합신공항 추진으로 특별한 반발 움직임이 없는 만큼 김해신공항 확장이 아닌 가덕도 등에 24시간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더니 정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4·15 총선 이후 김해신공항 확장안의 문제점 등을 설명하기 위한 간담회를 총리실에 요청했고, 이를 정 총리가 수용하면서 마련됐다.

이번 회동을 추진한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재검증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며 “옛날처럼 대통령이 결단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지역 재계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압박하자 일단은 재검증에 집중하자는 얘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늦어도 다음 달 재검증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안 재검증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출범해 김해신공항안을 검증하고 있다.

■부산 민심 이반 위기감… 신속 면담 추진

이날 면담은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12일 PK 당선인 면담이 일부 공개된 것과 다른 분위기다. 취재진 접근을 원천 차단한 만큼 더욱 긴밀한 얘기가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도 집무실 내부를 통해 회의장을 오가면서 취재진을 피했다. 간담회에는 동남권 관문공항 현안에 밝은 문승욱 국무2차장과 임상준 농림국토해양정책관, 김성수 비서실장 등도 배석했다.

이번 회동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4·15 총선이 끝난 뒤 상의의 면담 요청을 총리실이 곧장 수용하면서다. 과거에는 면담 요청 이후 수락까지 보통 두 달 가까이 걸렸다.

신속한 회동의 배경에는 부산 민심 이반에 대한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달리 부산에서 민주당 의석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국면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부산상의 회장단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건설 필요성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문제점을 집중적을 설명한 것 외에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에 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김화영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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