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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짠물소비’ 확산…새 제품과 다름없는 ‘리퍼브 상품’ 뜬다

각광 받는 알뜰소비 시장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20-05-12 19:52:4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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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반품·전시품 손봐 할인판매
- 기장 올랜드아울렛 전국 최대
- 지역화폐 동백전 등 사용 가능

-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인기몰이
- 3월 기준 이용자 450만 달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알뜰 소비를 겨냥한 리퍼브(refurbished)나 온라인 중고 거래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재공급품’이라는 의미의 리퍼브 제품은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약간의 흠 등으로 반품되거나 전시된 상품 등을 손질해 판매하는 것이다. 새 제품과 비슷하지만 대폭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등에 업고 리퍼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고 제품은 중고거래 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이 급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 올랜드아울렛의 김택현 대표가 매장에서 리퍼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식품, 가구, 가전, 생활용품 다 싸게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올랜드아울렛 동부산점은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점이다. 2층에는 가전, 생활용품, 식품, 소파 등이 전시돼 있고 3층은 프리미엄 종합관으로 운영된다.

올랜드아울렛 부산 김택현(58) 대표는 “올랜드아울렛의 최대 장점은 새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품부터 국내외 가전, 침대 식탁 소파 등 가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다”고 말했다.

올랜드아울렛은 대형온라인유통업체의 리퍼브 상품을 받아 온라인가격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다이슨, 코스텔 등 인기 브랜드 가전도 백화점 가격의 절반 정도다. 해외 직구나 중소기업과 제휴, 업체의 재고 상품 매입 등을 통해 새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대기업 정품 패널로 만든 55인치 스마트 4K UHD TV를 ‘올랜드 특가’로 55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 LG 등 가전 상품도 가전전문매장보다 20%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랜드아울렛 동부산점은 식탁, 소파 등 가구에 특화돼 있다. 디자인 가구 전문점을 운영했던 김 대표의 특기를 살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구비하고 직접 디자인, 수입, 제작한 제품도 ‘리퍼브 가격’에 선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이지클린, 생활방수 기능을 갖춘 패브릭 소파가 유행인데 사하라, 아쿠아클린, 임팔라 등 다양한 종류의 패브릭 소파를 정가보다 50~7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테이블도 최근 대세인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구비했다. 직접 해외 여러 곳에서 발품 팔며 재료를 직수입하고 마진을 적게 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 삼익, 레이디가구 등 국내 브랜드와 던롭 등 수입 브랜드의 가구, 침대 등도 정가의 35~70% 싸게 내놨다.

지난달부터는 LG헬로비전과 렌탈 사업 제휴를 시작해 안마의자, 에어컨, 냉장고, TV 등의 렌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가보다 싼 프로모션을 제안해 올랜드만의 특가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고 했다. 올랜드에서는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중고 시장 대세 ‘당근마켓’

모바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시작화면.
또 다른 알뜰 소비의 장은 모바일 중고거래 앱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고거래 앱 월간 순이용자 수는 약 492만5000명으로 지난해 3월(약 298만 명) 대비 65.7% 급증했다. 특히 2015년 출시돼 중고거래 앱 1위인 당근마켓의 월간 순이용자 수는 지난해 3월 약 161만7000명에서 지난 3월 약 446만4000명으로, 1년 만에 176% 늘어났다. 지난달 10일에는 하루 이용자 156만 명을 기록하며 1위 쿠팡(397만 명)에 이어 이용자 기준 쇼핑 앱 2위를 차지했다. 11번가(137만 명), 위메프(109만 명), G마켓(107만 명)을 제친 것이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을 지닌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직거래가 특징이다. 이용자 거주지 반경 6㎞ 이내로 거래를 제한해 사용자는 동네 주민이 올린 매물만 볼 수 있고 사용자가 올린 매물 역시 동네 사람만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끼리 직접 만나 거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기에 대한 우려가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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