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경. 국제신문DB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컨테이너선은 건화물선·유조선과 달리 운임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해상 물동량 변화 전망’ 특별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선 건화물선 유조선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KMI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12% 내외에서 감소하더라도 컨테이너선 운임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동량 감소에 따라 선사들의 선박 공급이 상응해 줄었기 때문이다. KMI 관계자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율은 12% 내외로 전망된다”며 “지난달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 선사들의 공급 감축이 10% 내외였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아시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 공급을 각각 16.7%와 11.2% 감축했으며, 드루어리(Drewry)는 두 항로 모두 5.1% 줄였다.

반면 건화물선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철광석 석탄 등의 물동량이 감소했고 매년 반복되는 남반구 기상이변(태풍 폭우 등)으로 철광석 등의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도 크게 하락했다. 건화물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선사들의 공급 감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물동량과 운임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기준 건화물선 시장은 케이프선과 파나막스선은 상당 수준 물동량이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소형 선박은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유조선은 교통(여객 물류) 수요 감소로 연료용 에너지(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수요가 감소되고 다음 달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시작되면서 운임이 하락할 전망이다. 다행히 제품선 운임은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