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청년 격려
- 교육·금융기관 등서 구매 호응
“코로나19 공포 속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타이어 외길’을 달린 까닭에 세계 업계에서 ‘타이어강’으로 불리는 넥센그룹 강병중(81) 회장이 최근 책을 냈다. ‘다시 희망을 노래하자’(사진)는 제목의 연설문집이다. 그룹 회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지내면서 연단에 서서 발표한 축사·기념사 등 주요 연설 71개가 엮여 있다.
21일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강 회장은 “내가 산 인생 이야기와 연설문을 엮은 책을 내고 싶단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고, 지난겨울 준비에 돌입했다. 2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절망에 허덕였다. 내 책이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급하게 연설문을 정리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이런 의도는 책 서문에도 엿보인다. “‘천 길 낭떠러지 바위틈에 핀 꽃 한 송이’처럼 결코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노래하자고 권하고 또 권한다.”
반응은 빨랐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학생 교육에 쓰겠다며 100부를 구매했고, 한 금융기관에서도 50부를 샀다. 많은 사람이 책으로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1020 청년세대가 특히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관에 부딪혀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생 경험을 토대로 연설했다. 강 회장은 부모를 일찍 여의어 중고교 시절 학비를 마련하느라 애를 태웠고,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강 회장은 2012년 4월 진주제일여고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창의력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고, 2014년 4월 경남 꿈키움학교 개교식에서는 “아무리 굽은 나무라도 바르게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책에 실린 연설 71개 중 34개가 장학증서 수여식 등 중고교생 앞에서 벌인 것이다.
그는 장학사업을 추진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단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매년 학생 장학금과 이웃돕기에 14~15억 원 상당을 쓰고 있지만, 이 사회를 밝게 만드는 꿈나무들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태어난 경남 진주 지역 중·고교와 동아대의 발전을 위해서도 일조하고 싶어한다. 강 회장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동부경남이었던 울산은 급성장을 했지만 진주 등 서부경남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이곳에서 꿈을 키우려는 젊은이를 후원하겠다. 모교인 동아대의 교수역량 강화를 위해 150억 원을 출연해 건물을 짓는 사업 등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39년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일본 수입 중고트럭 판매사업을 벌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경영위기에 처한 우성타이어를 인수해 넥센타이어를 출범시켜 초우량 기업으로 키웠으며 1994년부터 9년간 부산상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