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식 등 바닥나면 고립 위기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연안국들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공항과 항만 등을 잇따라 폐쇄해 먼바다에서 참치와 오징어 등을 잡는 원양어선들의 귀국길이 막히자 전국원양산업노조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원양산업노조는 해양수산부에 공문을 보내 세계 각국이 공항 항만 등을 폐쇄하거나 제한 조치해 우리 원양어선이 입항할 수 있는 연안국이 없어져 바다 위에서 계약을 마친 선원들을 현지로부터 국내로 송환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공해상에서 잡은 어획물을 입항해 옮기도록 전재 작업을 규정하고 있는 UN기구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등에 한시적으로 바다 위에서 전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달라고 덧붙였다.
원양산업노조에 따르면 현재 남서대서양 포클랜드 오징어채낚기 등은 5~7월에 총 1120명(한국인 250명, 외국인 870명)이 조업이 끝나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오는 10월에는 총 560명(한국인 90명, 외국인 470명)이 현지로 출국해 대규모 선원교체가 불가피하다. 원양어선원들은 세계 각 해역에서 2년가량 어로작업을 한 뒤 연안국을 거쳐 선원들 간 교대가 이뤄져야 하지만 연안국 입항이 거부되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송환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해외어장에서 선박의 주·부식과 유류 등 모든 소모품이 바닥나 망망대해에서 고립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또한 참치선망선의 경우 전재작업을 할 수 없어 현재 일부 선박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원양선사의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염경두 원양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원양어선원이 고립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안전한 송환 대책과 영세선사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양어선원 송환대란이 오기 전에 항공 전세기편 또는 관공선을 현지에 급파해 달라”면서 이를 위한 노사정 공동 긴급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