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수수료 체계를 일방적으로 개편한 ‘배달의민족’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고강도 현장 조사를 예고했다.

　공정위는 배달의민족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새 수수료 체계와 정보 관리 수준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우월적인 시장 지배력을 등에 업고 일방적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재신 공정위 사무처장은 “‘요기요’와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는 배달의민족이 보란듯이 배달 수수료 체계 변경을 시도한 것은 소상공인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며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 기존 월정액(8만8000원)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성사된 주문 매출의 5.8%)로 바꿨다.

　공정위는 현장 조사와 기업결합 승인 심사 때 수수료 개편이 가맹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 될 우려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간 기업결합 심사에서 또 하나의 핵심 요소로 ‘정보 독점’ 문제도 주목하고 있다. 주문자의 인적사항과 좋아하는 메뉴, 지역 상권 현황 등 각종 정보가 가맹점으로부터 정당하게 수집되는지, 수집·분석된 정보가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