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식용 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어난다. 꽃은 오래 전부터 전세계에서 음식 재료로 쓰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유채꽃, 진달래꽃, 동백꽃 등을 즐겨 먹었다. 한련화, 베고니아, 팬지, 장미, 데이지, 금잔화 등도 풍미가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꽃을 먹거리 재료로 활용했다가는 뜻하지 않은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품종에 따라 맛과 향, 색이 다르기 때문에 요리에 맞춰 골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7일 식용 꽃의 종류와 특성, 이용 때 주의할 사항 등을 제시했다.

　우선 신맛이 강한 베고니아는 육류요리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새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며 식욕을 돋워준다. 주황, 노랑, 빨강 등 색이 뚜렷한 한련화는 톡 쏘는 맛이 겨자 잎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생선요리에 이용하면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팬지는 모양이 귀여운 데다 청색, 분홍 등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따라서 케이크나 쿠키, 샐러드 등에 장식용으로 활용하면 제격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용 꽃은 나른해지는 시기인 봄철에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 속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채소, 과일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이 들어있는 까닭이다. 식물에서 나오는 천연 향은 인위적으로 추출한 향보다 편안함과 관련된 뇌파(알파파)를 5% 증가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심박수를 5%가량 낮추는 기능도 한다.

　정명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식용 꽃은 춘곤증을 이기고 입맛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미세먼지나 공해 물질이 많은 도로변에 핀 꽃, 관상용·장식용 꽃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금잔화

머랭

쑥부쟁이

팬지

프리뮬러

한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