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삼성SDI도 줄줄이 중지
- 대한항공 노사 유급휴직 협의
- 이스타항공 직원 45% 구조조정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글로벌 공장이 차례로 문을 닫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량 실직 사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각각 생산하는 인도 노이나주와 첸나이 공장을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잠정 폐쇄했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브라질 캄피나스 공장도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가동 중단하고 스마트폰과 TV를 생산하는 마나우스 공장도 셧다운 기한을 12일까지 연장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을 오는 6~19일 운영을 멈춘다. 러시아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 37개의 생산거점 37개를 뒀는데 이번 사태로 약 25%가 멈춰 섰다.
배터리 업계의 셧다운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셀 공장, 삼성 SDI의 배터리 팩 공장이 지난달 25일부터 3주 기한으로 가동 중단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이 문을 닫아 7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6개가 셧다운 상태다. 한국과 중국 공장을 제외하면 ‘올스톱’ 상태다. 기아차도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멕시코 공장이 오는 6일부터 일주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3만5118대로, 지난해 같은 달(6만1177대)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2일부터 사실상 무기한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 모기업인 르노그룹은 유럽의 공장 상당수를 셨다운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위기가 현실로
항공업계는 대규모 직원 대량해고 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간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절반을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근로자 대표와 회의를 열어 대량 감원 방안을 전달했고 이를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사측은 현재 필요 인력이 930명 정도라고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가 168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45%인 750명 정도를 해고하는 셈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1일부터 최대 6개월의 장기 유급 휴직 방안을 담은 비상경영안을 협의하고 있다. 통상 임금의 70%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계약직인 외국인 조종사 전원이 지난 1일부터 3개월간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에 돌입했다. 임원급의 급여 반납을 시작으로 객실 승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직도 시행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