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바다 위에서 고립됐던 크루즈 1척의 ‘조건부’로 부산항 입항이 허용됐다. 러시아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던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은 입항 요청을 철회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친 끝에 로열캐리비언사의 퀸텀오브시즈호(16만7000t급)에 대해 부산항 입항 후 급유 및 선용품 공급(6억 원 상당)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감염 차단을 위해 승무원 하선은 불허하고 급유와 선용품 등 공급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항 진입 전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입항을 거부하고, 입항 후에도 선원의 건강 상태를 검역당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퀸텀오브시즈호는 승객 없이 1413명(한국인 3명 포함)의 승무원만 탄 상태로 지난달 22일 싱가포르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뒤 각국의 입항 거부로 인해 공해상에서 고립 생활을 해왔다. 이번 입항 허가에 따라 3일 오전 6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해 관련 물품을 공급받은 뒤 당일 출항할 예정이다.
부산항 입항을 함께 요청했던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크루즈사 네오로만티카호(5만7000t급)는 선박 운항항로와 선용품 여건 등을 고려해 입항하지 않기로 선사에서 결정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