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가 20.16%나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4분기(-22.35%)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로 알려졌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90선에서 1,750선까지 추락했고, 시가총액은 1475조9093억원에서 1179조7287억원으로 296조1806억원 감소하였다. 또한 코로나19에 관련한 실적이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 4개를 제외한 코스피 관련 업종지수 82개 가운데 78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대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은 것이 이러한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코스피는 유례없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으며 모든 주식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선물 가격 급등락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5분간 중단하는 사이드카도 여섯 차례 발동됐다. 이 여파로 3월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치는 4.27%로 집계돼, 2018년 11월(4.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런 변동성 장세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3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18조4923억원)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올해 1분기 15.04% 하락했으며 이는 2018년 4분기(-17.83%) 이후 최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고, 지난 13일과 19일에는 증시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은진 기자 jej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