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국제신문DB

지난 2월 ‘15개월 만의 반등’을 시현한 국내 수출이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3월보다 0.2%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수출액은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2월에는 4.3% 늘며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감소율은 사실상 ‘보합’ 수준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애초 급격한 위축 우려가 제기됐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주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다만 감소율은 지난 2월(-11.9%)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중국 수출액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해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2.7% 감소했다. 석유화학(-9.0%) 섬유(-8.8%) 일반기계(-3.8%)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컴퓨터(82.3%) 무선통신(13.3%) 자동차(3.0%) 자동차부품(0.6%)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무역금융 공급 등 총력 지원에 나서고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