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승리했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경영권 교체를 내걸고 승부를 벌였던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3자 연합)에 완승한 셈이다.
그러나 3자 연합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조 회장과 3자 연합 간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변수는 조 회장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얼마나 무난하게 경영 성과를 내느냐다.
한진칼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시켰다고 29일 밝혔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이날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84.93%였다. 3자 연합(조현아 6.49% + KCGI 17.29% + 반도건설 5.00%)은 28.78% 지분을 공동 보유해 조 회장에 맞섰지만 조 회장 측을 넘지 못했다. 지난 26일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지지했던 게 승부를 갈랐다.
조 회장은 29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고 극복할 것이다. 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준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장기전을 예고했다. KCGI는 지난 25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한진 주식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 151억 원으로 한진칼 지분을 늘리는 데 사용할 것을 보인다. 반도건설 역시 여유 자금이 충분한 만큼 한진칼 지분 매집에 더 나설 전망이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