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대출 급한 소상공인, 새벽부터 장사진

소진공, 코로나 피해 지원 ‘1000만 원 신속 대출’ 첫날

“직원 월급도 못주고 있다…대출 받아도 버텨낼지 걱정”

“쉽다더니 절차 복잡” 항의, 조건 등 숙지 못해 허탕도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3-25 22:09:09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손님이 하도 없어서 매출이 반 토막이 아니라 10분의 1토막이 났어요. 문 닫기 일보 직전입니다. 오늘은 벌써 접수가 다 끝났다니 헛걸음했네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작된 25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소상공인진흥공단 부산남부센터를 찾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5일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60대 손모 씨는 수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부산동부센터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겼다.

소진공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원 이하 직접대출’을 시범 운영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에게 담보 기관을 통하는 대리대출을 해왔는데, 신청 후 대출금을 받기까지 2, 3달이 걸린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급히 제도를 보완했다.

소상공인 직접 대출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전국 62개 소진공 지역센터에서 1000만 원을 신속 대출해주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인 저신용 소상공인 가운데 연체와 세금 미납이 없는 경우다. 신청일 기준 5일 이내에 바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접수가 시작된 이날 소진공 부산본부와 북부·남부·동부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절박한’소상공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부산동부센터 관계자는 “센터 문을 열기 전인 오전 6시부터 1㎞ 가까이 줄을 늘어설 정도였다”고 말했다.

부산동부센터에서 만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안리에서 4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종일 손님이 없어 공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단골손님한테 전화해도 ‘코로나 끝나면 나중에 가겠다’고 하더라.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했다. 광안리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매출이 없어 직원이 2명인데 월급도 못 주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부산남부센터를 찾은 윤모(58) 씨는 “지난해 퇴직하고 퇴직금을 털어서 치킨집을 열었다. 이제 좀 자리를 잡아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이 사태가 빨리 끝날 것 같지 않은데, 급하니까 대출이라도 받지만 이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시범 운영 첫날이다 보니 구비서류나 자격 조건 등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소상공인이 많아 현장에서 혼선이 벌어졌다. 동부센터 관계자는 “대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왔다가 돌아간 사람이 400명은 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진공 지역센터는 온종일 빠른 대출을 원하는 소상공인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번호표가 마감됐다”고 설명하고 구비서류를 반복해서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정부 말이 순 거짓말 아닙니까. 바로 대출된다더니, 서류도 간결하다면서 이래 복잡한데 무슨…. 뉴스하고 하나도 안 맞네.” 60대 남성이 목소리를 높이자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는 더 많았는데 엄청 간소화된 것이다”고 달랬다.

“언제부터 접수할 수 있어요?” “신용 2등급인데 어디로 가야 되나요?” 센터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자신을 둘러싸고 쏟아지는 수십 명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면서 마른 침을 삼켰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6. 6[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7. 7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8. 8[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9. 9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10. 10[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8. 8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3. 3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4. 4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5. 5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6. 6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7. 7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8. 8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9. 9'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10. 10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