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92% “코로나 피해 있다”
- 시, 전시회 등 개최 보조금 확대
- 업계 “직원 인건비 지원 절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전시·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나 연기되면서 부산지역 마이스(MICE)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한 달간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나 행사 취소는 관련 업계에 연쇄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역의 마이스 관련 기업 가운데 92%는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벡스코는 지난 2월부터 다음 달까지 예약된 245건의 행사 중 77%에 달하는 188건이 취소나 연기됐다고 24일 밝혔다. 취소는 86건, 연기는 102건이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벡스코는 이번 달 입주기업 82개 사의 임대료를 50% 감면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지만 다음 달에는 임대료 감면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마이스 업체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벡스코에는 50개가량의 마이스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벡스코도 최근 개최 행사가 없어 수십 억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일반운영비 50%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상태다. 임대료 할인 연장은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관광·MICE 산업 협의회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마이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92%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기업의 50%는 평소보다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회의전문기획사(PCO)와 전시전문주최사(PEO) 등 지역의 마이스 기업은 상반기 행사의 80% 이상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대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나 순차적 무급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마이스 업계 구제에 나섰다. 시는 24일 4억7200만 원 규모의 추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2020 민간주관전시회·국제회의 개최’ 사업을 통해 민간이 자체 개발하고 국·시비 지원이 없는 전시회와 국제회의에 개최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열감지기·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행사 개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다음 달 10일까지 신청서류를 작성해 부산시 마이스산업과로 우편 또는 메일을 이용해 접수하면 된다.
마이스 업계는 ‘맞춤형 지원’을 주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절실한 것은 인건비 지원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 업무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행사 준비를 미리 해야 하는 마이스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일을 하면서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