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 오늘 17차 본교섭 예정
- 사측 “수출물량 확보가 중요”
- 노조 “신차 성공위해 교섭 집중”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차 XM3(사진)가 출시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7개월째 지지부진한 임단협 갈등을 해소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XM3의 총판매·계약 대수는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만3000여 대다. 공식 출시일은 지난 9일이었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가 4만 대인데 출시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이 정도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이다. XM3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1월 르노삼성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가 총 4303대(QM6 3540대, SM6 669대)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XM3의 저력이 놀랍다. 올해 4만 대 내수 판매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기몰이의 일등 공신은 ‘디자인’이다.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합쳐진 국내 유일 모델이다. 벤츠 GL클래스나 BMW X시리즈와 비슷한 외관으로, SM5와 QM6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다른 경쟁력의 요인은 ‘가성비’다. 크기로 비교하면 투싼·스포티지와 비슷한 급인데, 가격은 코나·셀토스보다 더 저렴하다. TCe 260 엔진 차량은 가장 낮은 가격이 2083만 원인데, 1.6리터 엔진에 무단변속기(CVT)를 얹은 차는 1719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최상위 트림(2140만 원)에 모든 옵션을 더해도 2500만 원이 넘지 않는다. 매력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신차를 찾는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고속질주’에 고무된 분위기다. XM3 판매가 저조했다면 실타래처럼 엉킨 임단협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컸다. 이달 말 연간 10만 대를 위탁생산하던 ‘닛산로그’ 물량이 모두 빠지면 이를 대체할 XM3 수출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XM3 판매가 본사의 물량 배정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 노조도 “XM3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당분간 파업 등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사는 18일 17차 본교섭을 연다.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본급 인상은 어렵지만 그에 상응하는 월 10만 원 상당을 고정적으로 주는 ‘공헌수당’을 도입하고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 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도 “과거 입장만 고수하지는 않겠다. XM3 성과를 위해 슬기롭게 임단협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