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금융안정기금 등 검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 수준’ 금리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이 0.50%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했지만 코로나19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지속했다. 17일 코스피 역시 1670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안정 방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32% 내린 1640.84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는 1720대를 회복하면서 일시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결국 전장보다 2.47% 내린 1672.44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지수는 3000포인트 가까운 12.93%가 급락하면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5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으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240원대 진입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충격에 위험자산 회피가 두드러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데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채권담보부증권, 금융안정기금 등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돼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주에 일시적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금융위는 “앞으로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매일 증시 개장 전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컨틴전시 플랜에 증시 운영시간 단축이나 가격제한폭 단축 등도 포함돼 있지만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