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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어시장 재현된 휴어 갈등…주말위판 중단 위기

대형선망 작년 이어 3개월 강행, 중도매인·항운노조 거센 반발

  • 국제신문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0-03-11 22:03:0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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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 영업실적 부진에 생계난
- 2개월로 단축 않을땐 토요 휴무”

자율휴어제 시행 기간을 둘러싼 대형선망수협(선망수협)과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의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공동어시장 소속 중도매인들은 오는 21일부터 토요일 위판을 거부하겠다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위판 모습. 국제신문 DB
선망수협은 주 어종인 고등어 등 어자원을 보호하고 선주의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3개월 휴어를 고수하는 반면 중도매인조합과 항운노조 어류지부 등은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며 기간을 2개월로 줄여야 한다고 맞서 왔다. 선망수협은 최근 다음 달 6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3개월간 자율휴어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도매인조합은 11일 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선망수협이 자율휴어기를 2개월로 단축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토요 휴무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했다.

문수철 중도매인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선망수협이 자율휴어기를 3개월로 확대하면서 공동어시장 위판물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선망 어획물이 장기간 상장·위판되지 못해 중도매인의 상권 이탈이 심화됐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휴·폐업과 도산이 늘어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어획물 작업 항운노조원들이 생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감에 따라 어획물 대량 위판 시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도매인조합은 지난해 선망수협이 처음으로 3개월 휴어를 실시하면서 공동어시장 전체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자원 회복 효과는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또 선망수협은 3개월 휴어로 정부로부터 선원임금 일부를 지원받는데 반해 중도매인이나 항운노조원은 아무런 지원책이 없다는 불만도 내포됐다.

반면 선망수협 측은 지난해 선망노조와 3개월 휴어제를 골자로 한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다 정부의 어자원 보호 정책에 호응해 내린 결정이어서 번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손해를 보면서 선주들이 조업을 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 조합의 갈등으로 공동어시장은 난처한 입장이다. 공동어시장 측은 ‘법적 책임’을 강조하며 중도매인조합에 주말 휴업을 철회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박극제 공동어시장 사장은 “일방적인 경매불참 통보는 중도매인조합뿐 아니라 항운노조 물류창고 등 후방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휴어기에도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 위판하는 오징어와 삼치 등 물량이 있다. 중도매인협회가 주말 위판을 중단할 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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