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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7> 지패션코리아

레트로 감성 듬뿍 담은 대표 브랜드 ‘콜카’로 인싸아이템 등극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03-03 19:42:2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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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패션 선두되겠다는 포부
- 2015년에 설립한 젊은 기업
- 대선주조 슬리퍼로 유명세 얻어
- 국가대표에 한국 신발 보급 목표
- 유기견 돕는 기부 프로젝트 진행

향토 신발기업 지패션코리아는 글로벌의 ‘G’를 인용해 글로벌 패션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브랜드 이름에서 드러냈다. 브랜드 기획 및 마케팅에 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설립된 이후 ‘백투베이직(Back To Basic)’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본에 충실한 신발을 만든다.
지패션코리아 유강수 대표가 부산 사상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대표 브랜드 콜카 제품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향수를 소환하는 그 이름 ‘콜카’

지패션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콜카’는 1980년대 스니커즈를 부른 이름이다. 지패션코리아 관계자는 “그 시대를 살아온 또래들 사이에서 통한 은어다. 유행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이전의 것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레트로 감성을 제품에 반영해 탄생시킨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대선주조와 지패션코리아가 기획·제작한 ‘콜카 레트로 논슬립 슬리퍼’ 국제신문 DB
콜카는 연도를 나타내는 숫자로 제품을 구분한다. 연도를 의미하는 네 자리 숫자를 통해 그해 있었던 국내외 이슈로 신발의 히스토리를 만든다. 대표적인 제품은 콜카 1992로 알베르빌과 바르셀로나의 두 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1992년에는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같은 해에 열렸다. 신발 디자인과 소재도 바르셀로나는 역동성을 강조한 천 소재, 알베르빌은 깔끔한 느낌의 가죽으로 만들어 차이를 줬다.

모두 70가지 브랜드 제품을 보유한 콜카는 올해 신제품도 선보인다. 기존에 생산하던 ‘베이직’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아트’와 기능성을 강조한 ‘익사이팅’까지 3개 라인으로 범위를 넓힌다. 특히 콜카 익사이팅 라인은 보디빌더 출신인 지패션코리아 유강수 대표가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고안해냈다. 올해 전문 역도화를 출시해 부산 대표 역도 선수들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른 나라 상표가 붙은 신발을 신은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유행에 민감한 스니커즈 외에 기본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추구하는 시장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 슬리퍼’로 유명세

최근 지패션코리아는 지역 기업 대선주조와 손을 잡고 운동화와 슬리퍼를 만들었다. 특히 하늘색 바탕에 흰색 물결이 새겨진 ‘콜카 레트로 논슬립 슬리퍼’는 온라인에서 ‘인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목표액의 225%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단체 기부와 이벤트 추첨용으로 4700켤레만 제작돼 시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유 대표는 “부산에서 잘나가는 선배 기업 대선 주조가 후배 기업을 이끄는 취지로 시작됐다. 처음부터 판매할 취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익은 없지만 마케팅 효과는 ‘대박’을 친 셈”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과의 협업도 화제를 모았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원한 지역 산·학·관 협업프로그램인 신발 디자이너 양성 사업을 통해 2017년 3월 당시 동의대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김원우 씨가 디자인하고 지패션코리아가 제조·유통한 스니커즈 ‘제비(swallow)’가 한 달 만에 완판돼 억대 매출을 올렸다. 김 씨는 디자인 로열티로 판매수익의 1%를 장학금 형태로 받았다. 성신여대와 패키지 디자인 협업으로 만든 ‘신발의 정석’ 포장 박스도 사용 중이다.

지패션코리아는 직원들과 함께 국내 보육원과 해외 빈곤층을 대상으로 기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16년 캄보디아·파키스탄을 시작으로 2017년 베트남·몽골·케냐, 2018년 필리핀 세부 등을 찾아 신발을 기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부산 지체장애인협회, 부산자원봉사센터에 콜카 레트로 논슬립 슬리퍼 500켤레와 스니커즈 500족을 전달했다. 유기견을 돕기 위한 ‘십이견지’ 프로젝트와 함께 특별 스니커즈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남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서 함께 하니 직원들도 사명감과 자부심이 생기면서 기업에 대한 좋은 평가도 돌아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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