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태석 신부(Father)가 Bride?…부산관광 민낯 고백한 관광수장

Bride- 결혼하는 여자를 뜻하는 영단어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2-17 22:25:4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
- 토론회서 지역 현주소 공개
- 주요 관광안내도 오기 투성이
- 태종대 유람선 선사 호객행위
- 황령산 봉수대 무질서 등 지적
- “뼛속까지 바꿔야 살아남는다”

“이태석 ‘브라이드(Bride)’…. 신랑신부. 놀랍죠. 충격적인 안내 표지입니다. 이런 게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산 관광의 현실입니다.”
17일 부산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 앞에 설치된 서구관광안내도에 표시된 이태석신부기념관 설명에 사제를 뜻하는 ‘신부(神父·Father)’가 아닌 결혼하는 여자를 의미하는 ‘신부(新婦·bride)’로 영어 표기가 잘못돼 있다. 박지현 기자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안내하는 표지판에 사제를 뜻하는 ‘신부(神父·Father)’가 아닌 결혼하는 여자를 의미하는 ‘신부(新婦·bride)’라는 영어 단어가 적혀 있다. 이 표지판을 찍은 사진이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뜨자 좌중에 탄식과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이 최근 한 토론회에서 ‘국제관광도시 성공의 열쇠: 인식의 대전환’이라는 발표를 통해 엉터리 안내 표지판을 비롯한 부산 관광의 민낯에 대해 ‘고해성사’를 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월 개장한 이태석 신부 기념관을 표시한 안내판의 외국어 표기 오기다.

부산 서구청이 설치한 ‘서구 관광안내도’에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라는 한글 명칭 아래 ‘Lee Taeseok Bride Memorial’이라는 영어 표기가 함께 적혀 있다. 신부를 뜻하는 영어 단어 ‘Father’가 아니라 결혼하는 여자를 뜻하는 ‘bride’로 잘못 쓴 것이다. 중국어 표기도 ‘이태석신부이태석(李泰錫神父李泰錫)’으로 엉터리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한국관광학회에 참석한 해외 관광학자가 부산을 둘러보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 황당해하며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고 전했다.

1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기념관 건물과 생가에는 ‘Father’로 표기돼 있지만 서구 주요 시설에 설치된 관광안내도에는 ‘bride’로 표기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관광안내도를 새로 제작했는데 외국어 표기 작업을 담당한 제작업체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종대 유람선 선사의 호객 행위, 관리되지 않는 황령산 봉수대의 무질서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았다. 그는 “태종대의 호객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선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유람선 선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황령산 봉수대도 부산진구·남구·연제구 등 여러 구가 관할하면서 정비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홀로 여행)’이 유행인데, 무조건 ‘고기 3인분’을 기본으로 강요하는 상술도 꼬집었다. 실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부산 해운대 여행을 갔다가 기본 3인분 이상을 요구하는 고깃집에 기분이 상했다’는 관광객의 불만 후기가 올라와 있기도 하다.

정 사장은 부산이 가진 관광 자원의 명칭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쫓겨났다는 의미인 ‘피란수도’나 단절 결핍을 의미하는 ‘임시수도’보다 ‘전쟁수도’가 본래 의미와 주체적 존재감 함축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부산에 얼마나 볼 게 많은데’라는 안일한 인식으로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뼛속까지 사고방식까지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제관광도시 첫해인 올해는 수용태세 개선과 친절·서비스 개선 캠페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