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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의 경제학…관료 문상객 보면 기업정책 보여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정세균 총리가 찾은 건 이례적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01-21 22:06:4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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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정부 ‘정책실장 조문’서 격상
- 재계와 소통 확대 의지 드러내

대기업 총수의 빈소를 찾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행보를 보면 기업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변화하는 모습이 읽힌다. 기업인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임명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저녁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상주인 신동빈 롯데회장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왼쪽)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모습. 국무총리실 제공·이용우 기자
정세균 총리는 지난 20일 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총리가 최근 1년간 재벌 총수의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한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주례회동을 포함해 이날 네 차례의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비공개 일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수행원 없이 빈소를 찾았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동행해 빈소를 찾았다. 신 명예회장 빈소에 총리와 경제부총리가 동시에 조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대기업 총수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신 조문해왔다.

정 총리는 조문 직후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을 할 때 고인과 어떻게 기업을 일궜는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며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군 고인처럼 젊은 세대도 그런 의지로 미래 산업을 가꾸고 그 유지를 받들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 일성으로 “기업가 정신을 고양하는 데 정부의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에게 “경제인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같은 해 12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총리가 방문한 적은 없었다. 김우중 회장의 빈소에 홍남기 부총리가 찾았고 이낙연 총리가 구자경 회장 빈소를 찾는 대신 SNS에 추모글을 띄운 적은 있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정 총리는 총리 취임 전에 경제인 공부 모임에 참석해 경제인들의 고충을 듣는 등 전형적인 ‘친기업 성향’의 정치인”이라며 “문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에 정 총리를 임명한 것은 기업인과 소통 통로를 열어 일자리 창출 등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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