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오는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초대형 컨테이선이 부산항 신항의 어느 터미널을 이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부산 신항 터미널들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규모가 큰 2만4000TEU급(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선 12척을 오는 4월 말부터 매주 1척 투입한다.
또 같은 달 1일부터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동맹에 속한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의 ONE(오엔이), 대만의 양밍 등과 선박 적재공간을 공유한다. 2M, 오션 등 다른 동맹에 비해 2만 TEU급 이상 선박이 적은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초대형선 투입으로 유럽 노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상선은 지분 50%를 보유한 부산 신항의 PSA HPNT터미널(4부두)을 모항으로 이용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동맹의 나머지 선사들은 신항 PNC터미널(2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현대상선은 최근에야 동맹 소속 다른 선사들과 선대 배치를 협의하기 시작해 아직 2만4000TEU급이 HPNT와 PNC 중 어디에 기항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3월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터미널에서는 PNC보다 HPNT 터미널을 이용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선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자체 터미널 이용을 선호하는 데다 개장한 이후 10년 동안 모항 역할을 하면서 현대상선에 특화된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터미널 입지와 시설 면에서는 PNC가 HPNT보다 우수해 하역 효율만을 따진다면 PNC를 선택할 것으로 보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해운동맹 전체로 봐서는 동일 노선 화물을 한 터미널에 몰아서 처리하는 게 유리해 PNC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미주 노선은 HPNT, 유럽 노선은 PNC에 집중하기로 하면 2만4000TEU급 선박들이 PNC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만 TEU급 이상 초대형선이 신항에 기항하면 한꺼번에 5000~70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기 때문에 안벽 크레인(CC)과 야드 트랙터 등 장비가 많이 동원돼 터미널로서는 효율성 증강이 중요하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