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새해 첫 협상 깨진 뒤
- 노사 갈등 악화일로 분위기
- 노조, 상경 투쟁으로 강경대응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해를 넘겨도 봉합될 기미는커녕 오히려 격화되는 분위기다. 사측은 “노동조합의 게릴라식 파업으로 이미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았다”며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노조는 상경투쟁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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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가 10일부터 부분 직장폐쇄에 돌입한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라인 모습. 국제신문DB |
르노삼성차는 10일 오전부터 ‘부분 직장폐쇄’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열흘간의 근무일 파업으로 55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손실금액이 1100억 원대로 추산된다. 회사와 협력사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어 10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파업 참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야간 2교대 근무시스템을 주간만 근무하는 형태로 바꿔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조합원은 낮에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
사측은 지난달 임금협상 결렬로 시작된 노조 파업으로 실적 악화가 심각해져 고육책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근무일에 주야간 6시간 또는 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최근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지명파업’에 나섰다. 지명파업이란 모든 조합원이 6시간 이상 생산라인 근무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지명한 소수 인원이 생산 라인별로 돌아가며 1시간 정도 조업에 참여하지 않는 ‘게릴라식’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의 특성상 일부 공정이 멈추면 전체 생산이 멈출 수밖에 없다. 사측 관계자는 “몇 명이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면 별도의 대체 인력을 준비해 대응할 수 있는데 게릴라식 파업을 하면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달 20일 집중교섭 결렬 뒤 만나지 않았다.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은 것은 지난 8일이다. 양측은 8, 9일 이틀간 사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자고 뜻을 모았지만 판이 또 깨져버렸다.
회사는 지난달 집중교섭 때 제시한 성과급 100만 원에 추가로 100만 원을 더해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안인 기본급 인상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노조가 반발했고, 이날 예정된 추가 교섭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명파업도 계속 진행됐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 사정상 기본급 인상은 들어줄 수가 없는데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노조가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손실금이라고 주장하는 1100억 원을 조합원 2200명으로 나누면 5000만 원 상당이다. 열흘간 파업으로 이 정도의 손실금을 감수할 거면서 왜 조합원의 기본급 인상 요구에는 회사가 응답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본급 인상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공장 조합원 200명과 대전영업점 조합원, 금속노조원 등을 비롯해 45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