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등 철거… 지향등 2개 설치 예정
- 해운대 바다·낙동강 하구 등에도
- 암초·교량 앞 안전표지 신설계획
부산항 신항의 ‘토도’ 제거 등 대규모 해상공사로 선박 통항 여건이 변화됨에 따라 항로표지가 대폭 교체된다. 예전에는 토도가 입항과 출항 항로를 분리해 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 섬이 사라지면 수로가 넓어지면서 선박끼리 뒤엉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올해 47억 원을 투입해 항로표지를 설치하고 노후 시설물을 정비한다고 9일 밝혔다.
신항의 경우 토도와 남컨테이너터미널 사이로 입항할 수 있도록 선박을 유도했던 도등(북컨테이너터미널 1부두 인근에 설치)이 올해 4월이면 철거된다. 그 대신 북컨 3부두 왼쪽 소형선 부두, 1부두와 4부두를 잇는 다목적 부두 중간 안벽에 지향등을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도등(약 15억 원)은 1㎞ 사이에 100m 높이의 철탑 두 개를 놓고(먼 쪽이 높게) 녹색 불빛을 쏘아 항로 5.5㎞ 지점에 이르면 녹색 불빛을 따라 입항할 수 있도록 돕는 설비다. 또 지향등(7억~8억 원)은 높이 30m 철탑에 설치된 ‘바주카포’처럼 생긴 등에서 빨간색 흰색 녹색 등 3가지 색상을 비추는 설비로 지향등 전방 3㎞ 지점부터 확인할 수 있다. 가운데 흰색 불빛을 따라 입항하면 되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빨간 불빛, 왼쪽으로 치우치면 녹색 불빛을 보여줘 항로를 수정하도록 돕는다.
현재 운영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는 서컨테이너터미널(2-5단계) 내 송도에 설치된 지향등은 현재 출항하는 선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데 높이 60m의 안벽 크레인(CC)가 설치되면서 가려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 안벽으로 옮겨 운영할지 철거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신항에 설치되는 2개의 지향등 설치 비용은 토도 제거비용에 포함돼 이번 예산과는 관련이 없다.
부산해수청은 이와 함께 소형 어선 및 레저용 선박의 안전을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전면 해상에 위치한 수중암초(고두말)에 항로표지를 설치(약 7억 원)하고, 낙동강 및 수영강 하구의 교량(9개소)에는 시설항로표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어항인 천성항(창원 진해구)에는 부산시기념물 제34호로 지정된 천성진성의 망루를 형상화한 방파제등대(약 3억 원)를 설치해 항로표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하는 영도등대는 방문객의 안전 및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물을 대폭 정비할 계획이다.
부산항에는 도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북항재개발지역에서 협성건설이 짓고 있는 G7건물에 가린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해 10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 끝에 지향등을 설치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