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이달 20일까지 2차 입찰
부산항 신항의 노른자위인 2-5단계 부두(사진)의 운영권을 북항통합법인(부산항터미널+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현대상선 컨소시엄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7일 오후 5시 신항 2-5단계 운영사 공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북항통합법인과 현대상선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애초 공개 입찰은 북항통합법인과 현대상선 컨소시엄, 머스크와 한진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예견됐다. 이미 북항통합법인을 설립해 가산점 10점을 받은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신규 물량 창출로 인한 가산점 10점을 받을 수 있는 머스크 컨소시엄의 대결로 압축됐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운영권이 외국계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국적선사가 운영권을 갖길 희망한 반면 BPA는 물량 확보 측면에서 최대 물량을 보유한 머스크가 운영권을 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 컨소시엄 간의 세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머스크가 발을 빼면서 김이 빠졌다. 머스크가 입찰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200억 원가량을 투자해 2-5단계를 낙찰받더라도 물량을 보장해야 하는 데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위약금을 납부해야 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물량을 가진 머스크가 터미널 운영사들을 상대로 유리한 가격으로 협상하는 ‘터미널 쇼핑’도 가능한 상태여서 굳이 운영권을 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상선도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신규 투자를 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설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지난해 1월 신항4부두 운영권을 재인수한 상황에서 2-5단계 운영권까지 확보할 경우 물량 창출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2만4000TEU급(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순차적으로 아시아, 유럽 항로에 투입하고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의 정식 멤버로 활동하면서 동맹 내 다른 선사들의 부산항 환적을 유도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을 설득해 입찰에 응했다.
BPA는 1차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차 입찰에 나선다. 2차 입찰도 유찰되면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돼 이르면 오는 21일 북항통합법인과 현대상선 컨소시엄이 2-5단계 운영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