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개선사업 200억 투입도

개장한 지 11년 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부산시가 400억 원을 들여 ‘활 수산물 수출물류 거점센터’를 건립하며 200억 원을 들여 노후 시설과 위생·안전 시설을 대폭 개선한다. 이와 함께 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부산공동어시장의 기능을 재편해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부산시는 6일 ‘국제적 수산물 유통거점 역할 제기능 수행을 위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는 그동안 해수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대학, 관련 기관 등과 자문단을 구성해 논의를 해왔다.

눈에 띄는 정책은 올해부터 3년간 40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들여 부산항 신항 남컨테이너 배후단지 3만3000㎡에 활 수산물 수출물류 거점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수산물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해 바닷가재(랍스터)와 대게(킹크랩) 등 고급 수산물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센터는 2021년부터 건립할 계획이다.

수산물 위생·안전 시설개선사업도 추진된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개선 사업은 시 자체 사업으로 올해부터 5년간 130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위생·안전 시설개선사업은 향후 5년간 70억 원(국비 50%, 시비 50%)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재포장 저온 작업장 설치에 50억 원, 원양·수입수산물 하역시설 개선에 12억 원, 도매시장 여과·멸균해수 공급시설에 7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공동어시장과 기능적 연계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과당 경쟁 방지 ▷시설 중복투자 최소화 ▷시장 특성에 맞는 물량유치 전략 마련을 위한 것이다. 중장기 발전방안에 따르면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원양·수입·연근해 수산물 물류 거점 및 가공품 원료 보급기지로, 부산공동어시장은 도심형 수산복합유통센터(유통+랜드마크+관광)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관리운영체계는 두 곳 모두 공영수산물도매시장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외에 도매시장법인 역량 강화를 위해 성격이 유사한 국제도매법인 2곳을 합병하거나 외부 우량자금을 투입(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 2100억 원이 투입됐으나 아직까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방안을 통해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